(올드스톤의 코인 이야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 가능한가 ? 그리고 무엇이 암호화폐인가 ?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문제에 대해서는 얼마전에 간단하게 언급한적이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서 블록체인 기술은 발전시키되 암호화폐는 투기를 우려해서 규제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시킬 수 없다고 반발하는 이야기도 들려 나온다.

요즘 CNBC 티브이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토론이 간혹 있다. 거기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아니다. 오히려 그런 입장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다. 그런 주장은 얼마전 우리 정부가 했던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아마도 패널로 참석한 사람들은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하는 이야기는 옳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수학을 잘 못하지만 고등학교 다닐때 수학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수학은 가장 간단한 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간단하고 명료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다 라고 하셨다. 어떤 사안에 대한 설명도 그것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알려면 매우 간단하고 명료해야 한다. 그렇게 설명하지 못하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정부가 말하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블록체인을 분산원장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도 그 내용을 고의로 바꿀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분산화된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냥 분산화된 것이 아니고 분산화된 상태에서도 누구 고의적으로 내용을 바꿀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한 사람이나 조직 또는 집단이 네트워크의 51%를 차지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분산화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집권적인 서버가 아니고 여기저기 서버가 나뉘어져 있어야 한다. 변조가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것이 분산화의 기본 조건이다. 그런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 분산화된 서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준다. 그 보상이 암호화폐이다. 만일 분산화된 네트워크가 아니라면 암호화폐도 있을 필요가 없다.

정부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키되 암호화폐를 규제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만일 암호화폐가 없는 블록체인을 만든다면 그 블록체인의 변조 불가능성을 신뢰할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된다. 정부나 대기업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만들고 그 서버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그것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그런 블록체인은 분산원장이라는 원래의 취지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한다.

분산화된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많은 비용이 든다. 오히려 중앙집권적인 서버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지도 모른다. 만일 정부나 대기업이 서버를 대외적으로 분산시키기 않고 그냥 블록체인만을 도입한다면 그 신뢰성은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 만일 중앙은행이 그냥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암호화폐를 만든다고 하자. 그럼 중앙은행은 언제든지 서버를 통제할 수 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블록을 바꿀 수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정부도 상황이 급박하면 무슨일을 할지 모른다. 하물며 대기업들은 어떤 일을 할지 예상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분산원장이라고 할 수 없다. 만일 중앙은행이 블록을 생성하는 서버를 공개적으로 운용해서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누구도 51% 이상을 장악할 수 없어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분산원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분산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암호화폐다.

결론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란 무늬만 블록체인이다. 차라리 그렇게 할 바에야 중앙집권적인 서버를 운영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최근에는 텔레그람도 코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라인도 코인을 만들었다. 리버스 ICO의 일환이었다. 앞으로 ICO 시장이 개방되면 리버스 ICO도 꽤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리버스 ICO의 경우 분산원장을 채택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만일 암호방식이 분명하지 않으면 그런 리버스 ICO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저는 텔레그람과 라인이 만든 코인도 사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각 거래소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코인들로 모두 의심스럽다. 어떤 과정에 의해서 그런 코인 들이 생성되는지를 알 수 없다. 그냥 거래소에서 발급한 데이타인가 ? 바이낸스나 후오비 그리고 기타 등등 거래소에서 우후 죽순처럼 자체 거래 코인을 만든다. 그런 것들은 분산원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다.

정부에서 거래소를 규제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거래소에서 마구 만드는 코인이다. 이것은 어떤 가치도 없는 것 같다. 빗썸에서도 자체 거래소 코인을 만든다고 한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그것이 왜 필요한지 ? 분산원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리버스 ICO 하는 회사나 거래소 코인은 코인이 아니라 증권으로서 IPO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거래소 코인과 분산화되지 않은 리버스 ICO 코인들은 블록체인의 발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규제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 블록체인 자체는 대단한 기술이 아니다. 블록체인을 구상한 그 창의력이 중요한 것이지 기술 그 자체는 무슨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것은 분산원장이라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의 영역이 매우 넓고 사업의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샌듯하다. 결국 분산원장이라는 원래의 취지를 생각해볼 때 암호화폐 없는 블록체인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없는 블록체인을 만드느니 그냥 중앙집권적인 서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블록체인으로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초기 투자자금이 비교적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소자본으로 아이디어만 있으면 쉽게 사업을 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젊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다.

제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시켜서 대응하겠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그만 듣고 싶다. 다시 말하거니와 암호화폐에서 분리된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이 아니다. 정부가 블록체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암호화폐의 정의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POW, POS, DPOS 마스터 노드 등과 같은 블록형성 과정을 거치지 않은 코인은 모두 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써 놓고 보아도 간단 명료한 것 같지는 않다. 실패했나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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