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을 빚대어 말하는 글 중 참 마음에 들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

책을 읽고 나서도 책 내용에 대해 기억나는게 거의 없죠.

몇 권의 책을 읽어도 변화를 느끼지 못 할 때도 많습니다.

여기 책 읽는 것에 대해 말하는 아주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어느 스티미언 중 한 분이 포스팅을 한 걸 읽은 적도 있습니다.

소개된 책을 직접 읽으며, 해당 이야기를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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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어린 손자가 할아버지와 살고 있었다.

소년은 매일 인도의 오래된 경전 “바가바드기타”를 읽었다.

*바가바드기타 : 전투를 앞둔 제자 아르주나에게 스승 크리슈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지침서.

소년은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처럼 매일 ‘바가바드기타’를 읽으려고 노력해 왔어요. 하지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에요. 이해한다 해도 책을 덮으면 금방 잊어버려요. 그러니 ‘바가바드기타’를 읽는 것이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랬더니 할아버지는 난로 옆에 놓여 있던 작은 대바구니를 건내며 말한다.

“이 숯 바구니를 들고 강에 가서 바구니 한가득 물을 떠오너라”

이에 소년은 할아버지가 시킨대로 강으로 가서 물을 떠왔지만, 집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바구니 틈 사이로 물이 다 빠져나가서 빈 바구니가 되고 만다.

그래서 다시 강으로 가서 물을 바구니에 담은 후 더 빨리 뛰어 집으로 왔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몇 번을 시도해도 소용이 없자 할아버지에게 이건 무의미한 일이라고,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때,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말한다.

“너는 이것이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그 바구니를 잘 보거라.”

소년은 바구니를 살펴보았다. 그때야 소년은 바구니가 완전히 달라져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언제나 숯 검댕이로 더럽던 바구니가 어느새 안과 밖이 깨끗해져 있었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바그다드기타’를 읽을 때 일어나는 일도 이와 같다. 너는 내용을 이해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이 읽은 것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전 내용이 너의 마음 틈새로 다 빠져나가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행위가 너의 안과 밖을 서서히 변화시킬 것이다. 이것이 꾸준한 수행이나 명상이 우리 삶에서 하는 일이다.”

  • 류시화, <신이 쉽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중에서




이 이야기를 읽으니 비슷한 맥락를 가지는 글도 생각났습니다.

책 읽는 것에 대해 표현한 말인데, 그당시 저에겐 굉장히 인상 깊게 다가왔던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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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어느 책에서 그 저자가 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식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우리가 식물에 물을 주면 물은 밑으로 다 빠져나간다.

하지만 식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책 읽는 것을 식물에 물을 주는 것에 빗대어 한 말입니다.

항상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기억에 남는 건 없고 책을 읽고 무언가 얻은게 많이 없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이 말을 떠올리면 참 위로가 많이 됩니다.


20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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