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 직전 소련과 중국의 입장과 태도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션즈화는 마오쩌뚱이 스탈린의 권위에 압도당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미 마오쩌뚱과 스탈린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스탈린은 마오쩌뚱을 티토주의자로 평가하고 있었고 마오쩌뚱도 스탈린에 대해 혐오감을 지니고 있었다. 서로 서로가 어떤 관계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소련군이 만주에 진출했을때 만주지역에 대한 스탈린의 제국주의적 요구를 단연코 배격했던 것도 마오쩌뚱이었다.
서로 견원지간과 같은 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에 관해서는 마오쩌뚱이 이상하게 스탈린의 지도를 전폭적으로 수용한다. 그런 이상한 관계를 설명하는 연구는 별로 없다.
다만 스탈린이 고트발트의 전문에서 보여준 구상과 같이 미국의 관심을 한반도로 끌어들이고 유럽에서 사회주의 운동을 강화시키겠다는 전략적 구상에 모택동이 말려들었다는 것 밖에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마오쩌뚱도 스탈린의 세계전략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전협상 초기에 최대한 빨리 휴전을 하려고 하는 마오쩌뚱이 세계전략적 관점 운운하며 김일성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한편 스탈린이 마오쩌뚱을 한국전쟁에 끌어 들인 유인책 중의 하나가 중국에게 아시아 공산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맡기겠다는 구상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1949년 2월 미코얀이 시바이포를 비밀리에 방문했을 때, 소련이 중공을 중심으로 아시아 공산당국의 설립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스탈린의 견해에 의하면, 먼저 중공, 일본공산당, 조선공산당 3개 공산당으로 먼저 설립하고, 점차 다른 정당들을 가입시키자는 것이었다. АПРФ, ф.39, оп.1, д.39, л.47-53)
스탈린이 마오쩌뚱에게 미끼를 던진 것이다. 이에 관한 연구는 러시아에서 이루어진 것 같다.
자료는 다음과 같다.
Лудовский А М, Мировская Р А, Мясников В С(сост) Русско-китайские отношение в хх веке, Документы и Материалы, Том 5, Советско-китайские отношение, 1946-Фебраль 1950 гг, Москва, Пямятники исторической мысли, 2005, сс 62-66)
‘얼마후 미얀마, 말레시아, 인도차이나 공산당들이 중공에 편지를 보내와 동방 각국의 공산당 정보국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선즈화는 마오쩌뚱은 중국의 내전이 아직 끝내지 않았기 때문에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기술했다. (선즈화 편, 조선전쟁해밀문건, pp188-189)(360-361, 주 21)
만일 마오쩌뚱이 아시아공산당 운동의 맹주가 되라는 스탈린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마치 소련이 동유럽을 장악한 것처럼 아시아를 중공이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마오쩌뚱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그리고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마오쩌뚱에게 허락을 받으라고 한 배경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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