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즈화의 조선전쟁 25 스탈린의 중국에 대한 신뢰 문제, 중국군에 대한 소련 공군 지원의 성격, 제한적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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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이 마오쩌둥과 중국군을 신뢰했다는 션즈화의 평가에 대해

기본적으로 “스탈린은 마오쩌뚱과 중국혁명에 대해 일관되게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스탈린은 마오쩌둥이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그가 중국의 ‘티토’가 될 것을 염려하였고, 소련과의 동맹체결도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했다”(311)는 것이다.

스탈린이 장개석의 국민당정부와 <중소동맹조약>을 체결한 것은 마오쩌둥에 대한 불신 때문인지도 모른다. 특히 중소동맹조약에서 장춘철도와 대련 그리고 여순항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것은 중국에서 국민당이 권력을 장악하든 아니면 마오쩌둥이 권력을 장악하든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스탈린이 구러시아 제국의 권리를 요구한 것은 제국주의적 측면에서의 기득권 확보 그리고 중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인식, 특히 마오쩌둥의 정치적 성격에 대한 평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션즈화는 한국전쟁에 중국이 참전하게 됨으로써 스탈린이 중국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션즈화가 스탈린의 중국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내용들은 반대로 스탈린이 여전히 마오쩌둥의 중국을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중국이 참전을 결정함에 앞서 소련에게 줄기차게 요구했던 공군의 지원은 스탈린이 하던 말보다 매우 빨랐다. 1950년 11월 초에 이미 소련 공군은 중-조 국경지역에 투입되어 전투에 참가했다. 비록 후방지역이었지만 소련의 공군지원은 중국을 지원하겠다는 스탈린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중국군은 후방보급망이 유엔군의 타격을 받아 피해를 입자, 1951년 2월 23일 조우언라이, 니에룽전 및 펑더화이가 자하로프 대장에게 소련 공군 2개 사단을 압록강 북측에 진주시켜 38선 이북의 병참선을 엄호해주도록 요청했다. 자하로프는 이런 요청을 거부했고 중국은 이를 스탈린에게 직접 다시 요청한다. 스탈린은 즉각 자하로프에게 지원할 것을 지시한다.(314-315)

션즈화는 스탈린의 이런 지시를 스탈린의 마오쩌둥과 중국군에 대한 신뢰라고 평가한다. 신뢰라기 보다는 중국군이 제대로 전투를 수행하여 미군에게 타격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설명일 것이다.

소련의 공군작전은 매우 제한된 범위안에서 이루어졌다.

스탈린은 미국과 직접적인 충돌이 예상되는 행동을 피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중국군이나 북한인민군 지상부대와 어떤 협조도 없었다. 게다가 소련 공군은 폭격임무를 하지 않고 주로 요격임무만 실시했다. “우리는 폭격기가 없었다. 우리는 미국의 군함에 대한 폭격이 한차례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임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페펠야예프는 “러시아의 작전 중 폭격기가 출격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심지어 출격을 준비한 적도 없었다”(317. 주 16. Halliday, Air Operation in Korea”, pp.154, 161 ; Goncharov, Lewis and Xue, Uncertain Partner, pp. 199-200)
작전활동의 범위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공중전의 대부분이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사이의 지역이었다.”(317)

한편 흥미로운 것은 미국 또한 소련 공군의 참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이다. 한국전쟁에서 소련은 모두 1300여대의 적기를 격추시켰다고 한다. 그정도 항공기를 상실할 정도였다면 미국도 심각한 수준의 손실이었을 것이고 당연히 소련이 개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굳이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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