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사이공 억류기) 34, 감방안의 사랑

감방안에서도 남녀간의 관계는 이어졌다. 치화형무소에서는 여성 수감자들도 사랑에 적극적이었다. 여성수감자들은 간수들의 눈을 피해 남자 수감자들과 필담을 나누었다. 어떤 여성 수감자들은 ‘궐기하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랑의 글을 보냈다. 그것은 남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여성수감자들의 사랑의 대상은 대부분 활동 죄수였다.

1968년 구정공세때, 웬 카오 키 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월남공군 제33비행단장의 부인은 토마토라는 별명을 가진 건장한 체격의 젊은 경비원과 사랑의 필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 부인은 토마토와 사랑에 빠지기 전에 이가 빠진 젊은이를 사랑했었다. 그 젊은이에게 팬티 2장을 만들어 돌을 달아 철장사이로 던져 전달하여했으나 간수에게 적발되었다. 이 일로 그 부인은 격리수둉되어 며칠간 고역을 치르고, 그 젊은이는 강제 노동 수용소로 쫓겨났다.

토마토는 그 다음 남자였다. 그녀는 토마토 보다 15살 정도 나이가 많았다. 그러나 토마토는 남자구실하느라고 그녀에게 손아래 사람이나 아내에게 쓰는 ‘손’이라고 부르고, 그녀는 토마토에게 손윗사람이나 남편을 부르는 ‘엠’이라고 했다. 두사람의 열렬한 사랑도 10월 17일 토마토가 강제 노동 수용소로 이감되면서 끝이났다.

여성 수감자들이 갇혀 있던 ID 동에서는 티우 전대통령의 처형 한사람만 제외하고 모두 그런식의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던 사람은 북월출신의 남자간호원과 어떤 미모의 부인이었다.

그 부인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세살 쯤 되는 어린딸을 데리고 있어서 애기엄마로 불렸다. 이 부인은 지난 4월에 남편과 해외로 탈출하려다 해안에서 체포되었다. 남편은 D동에 격리수감되었고 애기엄마는 딸과 함께 ID 동에 수감되었다.

북월군 육군상사인 남자 간호원 썅은 태국 북부지방 정글지역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면서 고달프게 지내다가 미모의 애기엄마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 버렸다.

그는 하노이 출신으로 현역상사라 힘도 있었고 마음도 착해서 수감자들 사이에 인기도 있었다. 한국 외교관들과도 친하게지냈다. 그는 여기저기서 얻은 식품, 일용품을 애기엄마에게 주었다. 한국 외교관들이 준 의약품, 비누, 과자, 찹쌀떡도 알고 보니 모두 애기엄마에게 갔다.

애기 엄마가 있던 ID 동은 복도 하나 사이로 형무소 병원이 있었다. 쌍은 병원을 오갈 핑게를 만들었다. 야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한 것 같이 꾸며, 환자를 데리고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그리고 BC동으로 돌아가는 길에 ID동 출입문밖에서 쪽문을 열고 애기엄마를 봤다. 쪽문의 넓이는 사람얼굴보다 작았으나 입맞춤 정도는 가능했다. 두남녀는 쪽문으로 손을 넣어 상대방을 애무하며 사랑을 속삭였다.

애인이 없었던 늙은 경비원이 이 사실을 발설했다. 형무소 측은 쪽문에 철조망을 종횡으로 쳐서 입맞춤을 하지 못하게 하고 손도 넣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쌍은 철조망을 뜯어 버렸다. 다른 수감자 같으면 당장 골방에 수감되었겠지만 북월 육군상사 쌍은 건드리지 않았다. 대신 형무소 양쪽을 철판으로 막아 버렸다.

쌍은 하는 수 없이 쪽문 반대쪽으로 가서 담을 넘어 2층 감방에 있는 애기엄마를 보면서 애를 태웠다. 철모르는 어린 딸은 엄마가 편지쓰는 것을 흉내내어 글씨를 여기저기 썼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랑 노름도 오래가지 않았다. 여자들 몇몇은 석방이 되고 대부분은 강제노동수용소로 이감되었다. 2명의 여성 수감자는 다른 감방으로 이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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