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를 다시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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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게 그 반대가 사실입니다.

투자자들이 비슷한 사건을 두고 시시각각 아주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이 목격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 시장의 일부 경우에는 강한 경제 성장 전망이 물가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옵니다. 즉, 금리가 상승할 것이고, 이자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기업 이익은 줄어들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업(및 수익)을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할 인센티브가 줄어들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데이터에 대해 주식 시장은 정반대의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일부 경우에는 강한 경제 성장 전망이 기업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옵니다. 기업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합니다.

이 같은 반응의 차이는 투자자가 비슷한 경제 환경에 따른 잠재적 결과를 판단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요컨대, 누구도 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정해주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경제학은 과학인 척하고 있지만, 과학이 아닙니다.

전 세계 대학들은 “사회 과학”이라는 과정과 학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회학, 인류학, 지리학, 심리학, 인구통계학, 정치학, 범죄학 및 물론 경제학이 포함됩니다.

풋내기 경제학도라면 경제학을 “과학”으로 정의하는 것에 동의할지도 모릅니다. 경제학에서 공부하는 다양한 분야가 가설, 차트, 그래프, 표 및 스프레드시트를 통한 통계적 검증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경제학 연구에 수치와 사실에 근거한 일종의 과학적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경제학은 인간이 개별적으로나 집합적으로나 합리적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말해왔습니다. 또한 이것을 통계적으로 관찰 가능한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리고 경제학은 절충안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소득과 자원을 감안해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합니다.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반응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은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반영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의 주제가 사실적 및 통계적 분석에 의존할 수는 있겠지만, 경제학은 수백만 명의 개인의 집단적 행동을 연구한다는 것이 단순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종종 개별적으로든 또는 집단적으로든, 경제학 모델이 예측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요약하면, 적어도 전통적인 경제적 사고에 따르면, 사람들은 비합리적으로 행동합니다.

경제학은 집단행동에 대한 연구입니다.

수많은 경제학자와 학자들이 우리가 경제적 및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 행동 심리학을 도입했습니다.

지난주 노벨 재단은 노벨 경제학상을 가장 유명하고 다채로운 경력의 행동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시카고 대학의 리처드 탈러에게 수여했습니다. 탈러는 1980년대 초 허쉬 세프린과 함께 “자기 통제의 경제적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자신의 충동을 얼마나 제어할 수 없는지 또는 제어하지 못하는지 설명한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길에 떨어져 있는 20달러 지폐를 집어 들 동기가 있다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20달러를 쓰고 싶은 유혹을 견디기란 아주 어려울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사람들은 은퇴를 대비해 현금을 떼어 둘만큼 자기 통제를 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를 대비해 충분한 돈을 저축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탈러(및 다른 이들)은 인간의 행동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당시로선 소수의견에 불과하며, 경제학과 거의 무관한 관찰을 무수히 내놓았다. 하지만 그 같은 관찰 중 상당수가 경제적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행동주의자들에 따르면, 우리가 아예 갖고 있지 않았던 것보다 가지고 있던 것을 잃는 것에 훨씬 더 염려한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전체 결과는 정확히 동일한 것이므로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행동은 비합리적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조금이라도 싸게 휘발유를 넣으려고 여러 주유소를 지나치곤 합니다. 가격이 싼 주유소에 가면 많은 자동차가 휘발유를 넣으려고 대기하고 있어 시간이 좀 걸립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휘발유를 조금 싸게 넣는 대신 그보다 더 많은 휘발유와 시간을 사용하곤 합니다.

먼 길을 돌아가지 않고, 또 기다리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조금 비싸더라도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는 것이 더 합리적인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아낄 수 있는 돈을 못 아끼는 것보다, 수중에 있는 돈이 더 나가는 것을 훨씬 더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탈러가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라고 ​​부른 것이 있습니다. 이 효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바로 이런 현상이 목격되며, 사람들이 여기에 영향을 받곤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 아파트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평가합니다. 부동산 중개소에서 매물로 나온 같은 단지의 아파트 보다 말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입니다. 즉, 사람들은 비록 변화를 통해 작은 비용으로도 커다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든 믿음이든 혹은 자산이든 간에 자기가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을 계속하는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경제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캐스 선스타인과 함께 쓴 책 “넛지”에서는 비합리적인 결함과 편향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 설명합니다. 하지만 간단하고, 종종 아주 미묘한 넛지가 우리를 훨씬 더 나은 경제적 및 재정적 결정을 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넛지” 효과는 연금 계획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아주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들은 평생 동안 충분한 돈을 저축해 놓지 않은 것입니다.

탈러는 연금 정책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은퇴 생활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간단한 넛지는 직원들이 명시적으로 표시해야 기업 연금에 가입되던 연금 정책을 자동으로 가입되게(하지만 원하지 않는 이들은 가입을 거부할 수 있게) 전환하는 것입니다. 선택의 자유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자동 가입 제도 하에서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연금에 저축을 하게 됩니다. 영국의 연금 규제 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자동 가입이 시행된 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 연금 가입률이 42%에서 73%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총 12%만이 연금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넛지” 효과는 미국과 스웨덴의 연금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가 진정 합리적이었다면, 연금이 자동 가입하건 가입하지 않건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비용과 효용을 간단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릴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우리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주 작고, 아주 간단한 정책적 “넛지” 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삶과 국가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제학에서 인간의 행동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비칠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행동은 재정적으로 큰 함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번에 여러분이 어떤 재정적 결정을 내릴 때가 있거든 합리적인 결정인지 아닌지를 꼭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성공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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