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워런 버핏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 실수가 얼마나 컸는지는 수십 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다.
젊은 투자자였던 버핏은 파트너십 자본 5%를 들여 당시로선 다소 생소했지만 떠오르고 있던 회사 월트 디즈니(Walt Disney Co.; DIS)의 지분 5%를 매수했다.
회사의 시장 가치가 테마파크의 가치보다 낮았기 때문에 전통적인 가치주라는 것이 버핏의 계산이었다. 그렇게 디즈니의 지분 5%를 매수했고, 1년 후 주가가 50% 상승하자 전부 매도하고 수익을 실현했다.
1990년대 중반 디즈니가 캐피털 시티스/ABC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하고 있던 버핏과 디즈니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디즈니는 190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 대금을 지급했으며, 그중에서 버핏은 2,100만 주의 디즈니 주식을 지급받았다.
2000년 말까지 버핏은 디즈니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도 디즈니 경영진의 보상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만일 이때 버핏이 디즈니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면, 130억 달러 이상이 되었을 것이다.
디즈니의 주식을 너무 일찍 처분한 것 말고도 버핏의 큰 실수는 또 있었다. 2000년대 초, 버핏은 월마트(Walmart; WMT)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은 2004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 총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거의 100억 달러짜리 실수였습니다. 나는 분할 전 주가로 주당 약 23달러에 월마트 주식 1억 주를 매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찰리는 최악의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완곡한 칭찬이라고 할 수 있었죠. 이어서 약간 매수했고, 주가도 약간 올랐습니다.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다시 하락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주고라도 계획한 만큼 매수했어야 했는데, 그 이후로 손가락만 빨고 있었습니다. 그랬으면 현재 100억 달러가 되어 있을 텐데 말입니다.
현재 그 1억 주는 약 120억 달러의 가치가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20년 동안 지급된 배당금을 포함되지 않았다. 배당금을 포함시키면 총 수익률을 더 높아질 것이다. 2004년 초 이후 월마트는 주주들에게 연평균 총 7.5%의 수익률을 안겨 주었다.
잃어버린 기회를 되돌아보는 것은 무의미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2004년 찰리 멍거가 말했듯이, 그러한 실수를 살펴보고 거기서 배우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우리는 기회를 날려버린 과거의 사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가 왔지만 재무 보고서가 조금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 등으로 놓치고 나서도, 거기에 대해 그리 많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습니다. 오늘 했던 것처럼, 우리는 날려버린 기회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합니다.
우리는 투자 대가들의 이러한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즈니의 경우, 버핏의 실수에서 배워야 할 것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는 우량 기업이라면 시장보다 우수한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보유해 나가는 편이 훨씬 낮다는 것이다.
버핏의 월마트에 대한 실수와 관련해,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자신의 투자 논지가 옳다고 확신한다면, 관망하면서 원하는 주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조금 더 주고라고 매수하는 편이 더 나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내재 가치 대비 상당히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다면, 5% 정도 더 비싸게 주고 매수하더라도 큰 지장이 없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What We Can Learn From Warren Buffett’s 2 $10 Billion Mist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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