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 펀드들이 시장에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장을 겪으면서, 수익률을 만회하는데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핀테크 연구 기관 “어타너머스 넥스트(Autonomous NEXT)”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월 15일까지 4개월 동안 암호화폐 관련 헤지 펀드의 수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8일 110개였던 글로벌 암호화폐 헤지 펀드의 수가 226개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지난해의 수치 역시 8월 29일 55개, 2017년 연초 35개에서 크게 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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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타너머스 넥스트에 따르면, 이들 펀드들의 전체 운용 자산은 35억 내지 5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펀드의 급증 시기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2만 달러에 근접한 최고점을 찍은 이후, 1월 6천 달러 아래까지 70%나 급락했으며, 지난 3년 동안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이후 반등으로 1만 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한 달 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라이벌 알트코인들 또한 급락세를 겪어야 했습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4,650억 달러 수준으로 1월 초 8,300억 달러 이상에서 크게 후퇴했습니다.
어타너머스 넥스트의 파트너 렉스 소콜린은 이렇게 말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장으로 투자자들에게 힘든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암호화폐 관련 헤지 펀드와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기타 금융 기관들의 유입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올해 일어난 암호화폐 시장 급락과 규제 강화 현상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리서치 기관 “유레카헤지(Eurekahedge)”의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 중심 헤지 펀드들의 1월 평균 수익률은 - 4.6%였습니다.
유레카헤지에서 조사하는 전체 헤지 펀드의 평균 수익률 8.25%와 대비되는 수치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헤지 펀드에는 롱숏 전략을 이용해 비트코인에만 투자하는 헤지 펀드도 있고, 여러 암호화폐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펀드도 있으며, 여러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펀드도 있습니다.
유레카헤지에서 조사한 암호화폐 중심 헤지 펀드들의 운용 자산은 10억 달러 수준이며, 2017년 평균 1477.85% 증가했습니다.
투자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어소시에이츠(Kebridge Associates)”의 전무이사 다이애나 깁슨은 일반 암호화폐 헤지 펀드를 언급하면서, “2017년의 수익은 주로 롱 포지션을 구축해 만들어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유레카헤지가 구축한 9개 지수에 속한 헤지 펀드 전체가 지난 1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9월의 경우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전략을 사용해 하락장을 비켜간 다른 암호화폐 헤지 펀드들도 있습니다.
토큰 캐피털이 운용 중인 5억 달러 규모의 EKT 액티브 펀드는 ICO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데, 1월 수익률은 6.5%라고 합니다.
케이먼 군도에 등록된 헤지 펀드 “비트스프레드(BitSpread)”의 수익률은 약 4.8% 수준입니다.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인 이 펀드는 롱숏 전략 보다는 마켓-타이밍과 여러 거래소를 통한 차익 거래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비트스프레드의 설립자 세드릭 장송은 이 펀드가 시장 중립적 전략을 쓴다는 것은 비트코인과 경쟁 알트코인들의 가격이 붕괴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펀드는 2017년 5월 출시 이후 매월 수익을 내왔습니다.
장송은 헤지 펀드 중 일부가 대부분 수동적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너무 과한 보수를 가져간다고 말합니다(운용 수수료로 평균 1.6%와 성과 수수료로 17.5% 정도).
“펀드 매니저가 보수를 받으려면,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알파를 가져다 줘야 하며, 계속해서 일정한 수익률을 올려야 합니다.”
<출처: Reuters, “Number of crypto hedge funds surges amid bitcoin volat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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