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1980년대에 애플 주식을 사둘 텐데.”라는 말을 누구에겐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1985년 10월 26일로 돌아갔다고 해보자.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었으므로, 증권사를 찾아가 향후 35년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는 주식 5개를 사고 싶다고 말한다. 담당 직원의 이상한 눈길을 보이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왔기 때문에 그 주식 5개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연평균 수익률이 얼마나인지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만일 1985년에 이 주식 각각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쯤 약 300만 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어야만(또 배당금을 재투자했어야만) 그런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가가 반 토막 났던 2002년에도 홈 데포 주식을 팔지 말았어야 한다. 또한 2009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주식시장이 630% 이상 상승하는 환상적인 10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2008년 애플 주가가 57% 가까이 폭락했을 때도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듬해인 2009년에 거의 120% 급등하면서 다시 크게 회복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는 보상으로 돌아온다.
실제 세상에서는 어떤 투자든 미래 성과는 불확실하다. 특히 주식은 더 그렇다. 투자한 기업이 사업이 잘 되는 한 주가 상승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투자한 기업이 망하면 투자금 전액을 날릴 수도 있다.(따라서 수정구슬이나 타임머신이 없는 한 다섯 개 이상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두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나온다.)
소정의 기간 동안 고정된 이자를 지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자 등급 채권보다 주식의 장기 전망이 더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가가 휘청거리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시장은 주식의 높은 변동성(중간 가격에서 주가가 아래 위로 얼마나 변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표준편차로 측정했을 때)을 감내한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로 보상을 해왔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한 아래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앞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보았던 과거부터 시작해도(1985년 10월 26일 ~ 2020년 2월 29일), 대형주가 우량 중기 채권보다 연평균 4% 이상 수익률이 높았지만, 변동성은 역시 4배나 더 컸다. 양자의 수익률과 변동성은 아래 표와 같다.
모닝스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 앤듀 릴은 “시장 변동성은 정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사실이다. 대부분의 경우, 시장 조정은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펀더멘탈을 더 잘 반영하도록 가격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고, 시장이 다음 단계로 상승하게 해준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주가가 단기간 동안, 때로는 몇 년 정도 기간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간 동안 주식에 투자한다면, 플러스(+)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약세장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결국 주식시장은 지금의 상황에서 회복될 것이며, 경제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제들이 심각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의 급락은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특히 더 끔찍하다. 사람들은 금전적 안전뿐만 아니라, 개인적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나는 괜찮을까? 건강을 유지된다 해도, 돈도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 궁금해한다.
이제 이런 공포 상황이 새로운 일상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모닝스타의 미국 시장 지수 기준으로 연초부터 3월 16일까지 27% 하락했고, 그에 따라 주식시장은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올해 주식시장의 혼란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하나 때문만은 아니지만(원유 시장의 불확실성 또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분명 최근 몇 주 동안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약세장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과 경제는 회복력이 있다. 하지만 손실이 심각할 수 있고, 장기간에 걸쳐 지속될 수도 있다.
올해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생각이다. 모닝스타에서는 이로 인해 2020년 세계 GDP를 1.5%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능력의 손실은 작을 것이며, 일단 바이러스가 진정되면 경제 신뢰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시장 하락 시에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이유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하지만,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는 경고나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방관하라는 권고로 해석하지는 말길 바란다.
지금의 하락을 방관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이유가 있다.
- 장기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지금은 매수할 때다.
시장이 하락 중이라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주가가 저렴할 때 매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2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주식은 석 달 전보다 훨씬 저렴해졌다.
- 하락장에서 시장 타이밍을 잡으려 하다가는 손실을 훨씬 더 키울 수 있다.
퇴직할 때까지 많은 기간이 남아 있다면, 투자 자금을 빼내 상황이 나아졌을 때 다시 들어오려고 하다 보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의 침체 후에는 급격한 회복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고, 방관하다 보면 이런 반등을 경우가 많다. 아래 차트는 연간 수익률에서 가장 좋은 한 달을 놓치게 될 때 나타나는 영향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피하기 위해 타이밍을 잡으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기간 동안 시장에서 나가 있으면 손실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최고의 한 달을 놓치게 되면 오히려 손실이 더 가중된다. 지난 49년 중 7개 연도(1970년, 1978년, 1984년, 1987년, 1994년, 2011년 및 2015년)에서 최고의 한 달을 놓쳤다면, 플러스(+)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떨어졌을 것이다.
매도가 아니라, 다각화를 통한 위험 축소
타임머신이 있다면 앞으로 35년 동안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할 주식에 투자하면 되겠지만, 미래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주식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5개의 기업에 투자했는데, 그중 3개가 파산하면 어떻게 할까? 다행히도, 위험은 줄이고 잠재 수익률은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여러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주식 하나가 실패해 포트폴리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아래 차트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에 100개 주식을 보유하면 “기업 위험”의 영향이 사실상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 위험이란 부실한 사업 경영 같은 시장 이외의 요인 때문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락할 수 있는 위험이다. 전체 주식시장의 위험을 넘어서기 때문에, 이런 위험을 감수한다고 해서 높은 수익으로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포트폴리오를 여러 주식으로 다각화해 놓아야만 개별 기업(또는 부문이나 업종)이 전체 수익률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걱정할 필요 없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장 전체를 추적하는 저비용 인덱스 펀드는 다양한 부문과 업종에 속한 많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자국의 주식 펀드 이외에 해외 주식 펀드를 보유하는 것도 투자를 분산하고, 다른 경제와 통화에 투자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또한 채권이나 현금 같은 안전 자산에 비중을 둠으로써 다각화를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식은 장기적으로 때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을 버텨내는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수익률로 보상한다. 주식시장은 변동을 보이기 쉽지만, 실제로는 위험이 아니다. 하지만 만일 돈이 필요할 때 그러한 변동이 일어난다면, 그 변동성은 위험이다.
20대여서 퇴직 때까지 40년이 남은 투자자는 큰 손실을 입더라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퇴직 포트폴리오에 의존해야 하는 60대 투자자에게는 주식시장이 변동하고 빠르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손실을 회복할 시간이 충분히 없게 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게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만일 앞으로 10년 이내에 투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 안전 자산의 비중을 더 높어야 한다.
이를 위한 모델로서, 타깃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 TDF)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퇴직 날짜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여 운용하면서, 위험 대비 최고의 수익 잠재력을 얻어내는 것이 목표다. 투자자의 나이가 40세 이하일 경우에는 주식 투자 비중이 높고, 퇴직 시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같은 안전 자산의 비중을 더 높인다.
자료 출처: Morning Star, “Before You Sell Anything in Your 401(k), Read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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