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이후 S&P 500 지수의 일간 최악의 하락률은 다음과 같다.
1987년 10월 19일 -20.5%
1929년 10월 28일 -13.0%
2020년 3월 16일 -12.0%
1929년 10월 29일 -10.2%
1929년 11월 6일 -9.9%
2020년 3월 12일 -9.5%
6차례 중 2차례가 지난주에 발생했다. 전 세계가 아직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지만, 주식시장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만일 올해 연초 누군가에게 이 차트를 보여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외계인이 공격해오지 않고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지난 한 달 동안 벌어진 주식시장의 재조정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주식시장은 18거래일 만에 29.5%나 폭락했다. S&P 500은 2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도 되기 전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17년 전쯤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바닥을 쳤던 2018년 말 하락장에서 매수하지 않는 자신을 탓하고 있었을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일 수도 있다. 지금은 당시 바닥보다 1% 남짓 높은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번 폭락을 속도의 관점에서 보자면, 과거 가장 빠르게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경우는 1933년이었다. 당시 고점 대비 29.8% 하락하기까지 3개월 이상 걸렸는데, 현재 약세장에 도달한 기간은 그보다 3분의 1 기간에 불과하다.
지금과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역사적 사례는 1987년이었다. 당시 주식시장은 8월 고점을 기록한 후 12월 바닥을 찍었으며, S&P 500 지수는 블랙 먼데이 폭락 이후 일주일 만에 30% 이상 하락했다.
1987년 시장 붕괴의 이상했던 점은 경기 침체를 촉발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실제, 당시 경제학자들이 또 다른 대공황을 예측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붕괴 후에도 경제는 아주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당시처럼 운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상, 이번 주부터 경기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정상이었던 학교, 기업, 여행 및 일상생활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거의 중지되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것이고, 많은 기업이 도산할 수도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막아내길 희망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어떤 부양 정책에도 경제는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과 앞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의문은 “여기서 얼마나 더 하락세가 진행될 것인가?”이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올 경제 데이터는 S&P 500의 차트보다 더 바보같이 보일 것이다. 과거 사례와의 비교가 실수처럼 비칠 것이다.
주가 재조정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상황을 정리하고, 심각성과 기간 면에서 얼마나 나빠질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결국 주식시장은 지금을 과거로서 바라보기 시작할 것이다.
누구도 그때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고, GDP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한다 해도 단지 추측에 불과할 것이다.
역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S&P 500은 9차례 약세장을 겪었고, 약세장에서의 평균 하락률은 34%였다. 만일 더 악화된다면 과거와 같은 약세장이 바로 눈앞에 놓여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할지는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지금 시장은 얼마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할까?
뉴스는 분명히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것이지만, 뉴스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것을 시장은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시장을 너무 많이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 얼마나 더 하락할 수 있을까?
상황이 예상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최악의 뉴스가 나와도 주식시장이 실제로 회복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지만, 주식시장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왜 그렇게 혼란스러운지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고, 현재 시나리를 비교할만한 역사적인 선례가 없다. 1918년 대유행한 독감도 막대한 전쟁 비용으로 인해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했다.
주식시장은 절대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움직인다.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거나 나쁘다고 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주식시장은 2009년 3월 바닥을 쳤지만, 실업률은 그 해 10월이 되어서야 절정에 달했다.
주식시장은 앞으로 경제가 엄청나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미경제연구소가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하기 훨씬 전에 주식시장은 바닥을 치고 반등해 상승 랠리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분명, 아무도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번 바이러스와 사회 폐쇄의 여파가 어떤 파괴적 양상을 보일지 우리 모두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변동성이 당분간 아래위 양방향으로 우리와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The Historic Sell-Off & a Game of Expec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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