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합류하기 전까지 자신의 투자 파트너십을 운용했다. 1962년부터 1970년까지 멍거는 연평균 24.3%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6.4%에 불과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의 성과보다 거의 네 배나 높은 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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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동안 멍거가 사용한 투자 전략은 오늘날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바로, 훌륭한 기업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주가가 저평가 될 때 행동에 나서 시장이 주는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매력적인 기회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레버리지, 즉 상당량의 자금을 빌려다 투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엘리스 슈뢰더의 “The Snowball: Warren Buffett and Business of Life(번역서: 스노볼)”를 보면, 브리티시 콜롬비아 전력이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생각되자, 멍거는 자신의 유동 자산 100%를 투자한 것과 동시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상당량의 자금을 빌려다가 추가로 투자했다고 한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전력이 주당 19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다가 이후 캐나다 정부에 의해 주당 22달러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인수되자, 멍거는 돈을 빌려서까지 엄청난 투자를 단행했다. 파트너십의 자금은 물론 개인 재산까지 투자했으며, 돈을 빌려다가 추가로 투자했다. 이 주식 하나에 말이다. 그 이유는 오로지 정부와의 계약이 결렬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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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멍거의 이런 스타일이 결국 1970년대 초반 심각한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매력적인 수익률을 노린 나머지 단 몇 가지 주식에 돈을 빌려서까지 올인하는 전략은 1973~1974년 시장 붕괴 시에 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었다.
멍거는 자신이 보유 중이던 기업들, 특히 블루칩 스탬프 및 뉴 아메리카 펀드가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파트너들이 겪고 있는 손실에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제인 로우의 “Damn Right!: Behind the Scenes with Berkshire Hathaway Billionaire Charlie Munger(번역서: 찰리 멍가 자네가 옳아!)”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일부 파트너들이 참기 힘든 곤경을 겪고 있음을 멍거도 알고 있었다. 어쨌든 1973년 1월 1일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1975년 1월 1일 467달러로 쪼그라져 있었을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에 투자된 자금 1,000달러는 688달러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 그레이엄 & 버핏 파트너십의 선례에 따라, 휠러와 멍거의 파트너들은 파트너십 계좌에서 연초 가치 대비 매월 0.5%씩 현금을 가져갔기 때문에, 이 정기 분배금을 공제하면, 파트너십의 계정은 1973년부터 1974년까지 53%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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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상황으로 인해 결국 1974년 멍거는 자금 운용을 접기로 결심했다.
모든 가치 투자자는 이 멍거의 사례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즉, 보유 주식의 안팎을 환히 꿰뚫고 있지 못하다면, 집중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서는 안 된다. 더 심하게 말하면, 정기적으로 주식을 샅샅이 들여다볼 시간과 의향이 없는 투자자라면 한 가지 주식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
멍거는 자신이 연구조사한 것이 옳았고, 투자한 주식이 시간이 흐르면 시장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인 손실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 투자자들은 멍거만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았다. 한 투자자는 고점에서 투자한 후 저점에서 돈을 빼내갔고, 결국 거의 2년 만에 투자 자금의 절반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멍거의 초기 투자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큰돈을 벌고 싶다면, 가장 확신하는 주식에 기꺼이 올인할 수 있어야 한다. 2)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사전에 많은 연구조사를 통해 확신을 쌓아야 한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Lessons From Charlie Munger’s Early Part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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