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면, 채권 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이 글은 미국을 기준으로 한 것임을 밝힙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에는 채권을 포함시켜야 한다.




딜리언이 처음 투자를 접한 계기는 책이 아니었다. 23년 전 즈음에 받은 팸플릿에서였다.​

그 팸플릿에는 투자를 하려면 주식만이 아니라 채권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면서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오르면 하락한다고 나와 있었다.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설명이 없었다.​

대체 무슨 말인지 몰랐고, 이해하지도 못한 채로 몇 년을 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다각화하라는 말을 듣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은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이후 딜리언은 교수가 되어 대학에서 5년 동안 금융에 대해 가르쳤고, MBA 프로그램에서 4년을 가르쳤다. MBA 프로그램에서는 “금융 기관 및 시장”이라는 과목을 담당했다.​

학기가 끝난 후, 한 학생이 찾아와 다음 수업에서는 주식 거래 방법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수업 전체가 주식 시장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수업 내용 중 거의 85%가 채권 시장에 관한 것이었다.​

딜리언은 학생에게 “금융 시장에서 주식 시장은 상당히 작고, 솔직히 그리 중요하지 않아. 주식에 사람들이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이해하기 쉽기 때문인지도 몰라.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채권을 이해해야 해.”​

여기서 몇 가지 채권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어떤 채권을 사야 할까?​

국채는 비교적 복잡하지 않다.​

정부는 장단기 국채를 국민에게 발행해 돈을 빌린다. 오랜 기간 국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훨씬 더 긴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국채 금리는 담보 대출을 비롯해 세상의 다른 모든 금리의 기준이다. 또한 금리를 이해할 수 있으면,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훌륭한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국채를 매수/매도하는 것은 순전히 금리 방향을 두고 베팅하는 것이다.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면 국채를 매수하면 된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경제가 안 좋은 쪽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약간 이상할 수도 있다.​

이제 포트폴리오에 채권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를 이해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회사채는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며, 이 또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기업은 정부보다 존립이 더 위험하므로, 회사채의 금리가 더 높아야 하며(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더 큰 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 일반적으로 그렇다.​

국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하며, 회사채 거래를 종종 스프레드 거래라고 한다.​

회사채는 신용 평가 기관에 의해 등급이 매겨지며, 등급이 높은 것을 투자 등급 회사채라고 하며, 등급이 낮은 것을 하이일드 회사채라고 한다.​

하이일드 회사채가 금리가 더 높지만, 위험도 더 크고, 디폴트 될 가능성도 더 높다. 투자 등급 회사채는 디폴트 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최근 들어 사람들은 최근 투자 등급 회사채 중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들은 위험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채권 투자자 중 26%는 투자 등급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하이일드 회사채의 경우는 4%에 불과하다. 26%에 속하는 투자자라면, 보유 중인 채권이 저품질의 투자 등급 회사채(BBB 등급)인지 확인해야 한다.​

주택 저당 증권(Mortgage-backed securities; MBS)은 주거용 부동산의 담보 대출 채권을 모아놓은 것이다.​

여러 부동산 담보 대출 채권을 하나로 묶어 투자자들이 매수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은행은 이 증권을 발행/매각함으로써 자금을 회수하고, 다른 사람에게 또다시 주택자금 대출을 해준다. 주택구입자에게 보다 쉽게 장기자금을 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측면이 있다. 또 투자자(증권 매입자) 입장에선 간접적이지만 주택 담보를 갖고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주택저당증권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MBS의 작동 방식을 정확히 설명하자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MBS의 가격은 그리 크게 올라가지 않는 반면, 금리가 올라가면 MBS의 가격은 크게 내려간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

두 경우 모두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MBS를 사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선지급 옵션으로 인해 금리가 조금 더 높기 때문이다.​

해외 국채/회사채는 해외 국가/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다. 자국 통화로 표시되는 것도 있고, 미국 달러나 유로로 표시된 것도 있다. 자국 통화로 표시된 채권은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외 국채에 투자하고 싶다면 먼저 해당 국가의 국내 정치적 위험을 분석해야 하며, 해외 국가들과의 정치적 관계를 알아봐야 한다. 따라서 흥미롭기는 하지만, 반드시 좋은 생각은 아니다.​

해외 국채는 일반적으로 회사채처럼 취급되며, 미국 국채에 스프레드로 거래된다.​

지방채는 지방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다. 최근 미국 지방채는 역사적인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지방채가 지급하는 이자는 연방, 때로는 지방 정부의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높은 투자자들에게는 호소력이 있어 보인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세금이 적은 반면 수익률도 낮기 때문에 시간 낭비일 경우가 많다.​

일부 지방 정부는 재정 상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긴 하지만, 세금 인상으로 재정 상태를 고칠 수 있기 때문에 디폴트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방채 발행자는 수없이 많고, 해당 재무 데이터를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투명한 시장으로 유명하다. 또한 법원을 통해 푸에르토리코 지방 정부의 파산이 중인 상황이 지방채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고 있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면 투자에 대해 계속 공부하는 것이 짜증 나는 일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어떤 투자자라도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투자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므로, 계속해서 금융 시장에 대해 배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채권 시장에 대한 공부는 주식 시장보다 더 어렵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최근 여러 사례에서도 드러났듯이,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채권에 투자하고도 낭패를 보는 일을 피하려면 스스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Opinion: If you want to understand how the world works, you need to understand b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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