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 펜딩턴, 지오반니 카마치, 크리드 레드먼, 티 마틴 및 마크 버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쿼터백이며, 6개의 슈퍼볼 반지를 차지하면서 사상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라고 해도 무방한 톰 브래디보다 우선순위로 드래프트된 선수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198명의 선수가 톰 브래디보다 먼저 드래프트될 수 있었을까? 선수 드래프트란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기 때문이다.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술보다는 운에 가깝다.”라는 말로 들린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에서는 금리의 향방에 대한 경제학자 50명의 예측 상황을 그래프로 만들었다. 6월 말 10년 만기 국채 금리 예측 평균치는 3.39%였다. 아래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금리와 비슷한 예측을 한 경제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제학자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며, 금리 예측은 지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즉,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다는 말이다.
크레이그 마진이 쓴 행오버 2부와 3부가 로튼 토마토에서 받은 평점은 원작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그가 쓴 체르노빌은 IMDb 역사상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통령이 되기까지 여러 차례 사업에서 실패했고,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삶에서 누두라도 멋진 성공을 거두기 전에 실망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성취를 이룰 때가 되었는지, 아니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인지를 정량화해서 판단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 판단은 과학이라기보다 예술에 가깝기 때문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10,000번 실패하지는 않았다. 실패하지 않을 10,000가지 방법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과학조차도 과학이라기보다 예술에 가깝다.
월트 디즈니는 1932년 “아기 돼지 삼형제”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이 만화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잇달아 세 편의 속편을 내놓았지만, 첫 편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고, 몇 년 후 이렇게 말했다. “돼지로는 돼지를 뛰어넘을 수 없다.” 1934년 디즈니는 첫 장편 영화를 내놓기로 했다. 이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거의 4년이 걸렸고, 처음 예산보다 3배나 많은 자금이 들어갔고, 자연히 후원자 중 일부가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의 경영진은 이 프로젝트에 열의가 거의 없었고, 영화계의 영향력 있는 이들 역시 디즈니의 장편 만화 영화 실험을 의심했다. 언론은 이 프로젝트를 “디즈니의 바보짓”이라고 수군거렸고, “백설 공주”가 디즈니를 파산에 빠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윽고 개봉된 영화는 8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당시의 평균 티켓 가격이 23센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었다.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작가 윌리엄 골드만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아무것도 모른다… 영화계의 어떤 사람도 어떤 영화가 성공할지 알지 못한다. 언제나 추측일 뿐이며, 운이 좋아야 집어낼 수 있다.”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의 경영진을 비난할 수는 없다. “아기 돼지 삼 형제”는 8분짜리였고, 성공했음을 알고 있었다. 증거가 있었다. 하지만 83분짜리 영화에서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도리가 없었고, 입증되지 않은 시도를 할 이유가 없었다. 어떤 영화가 성공하고, 어떤 영화가 실패할지 내다보는 일은 과학이라기보다 예술에 가깝다.
1998년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회사를 1백만 달러에 팔려고 했다. “야후!”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지금은 웃기 쉽지만, 구글만 검색 엔진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업계에서 18 위에 그친 회사였다. 1998년에는 유튜브도 없었고, 구글맵도 없었으며, 지메일도 없었다.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과학이라기보다 예술에 가깝다.
“Loonshots”에서 사피 바칼은 해군이 레이더를 활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들려준다. 아래 이야기는 1922년에 일어났던 일이다:
엔지니어 두 명이 성공한 실험을 몇 번 더 반복했다. 그리고 며칠 후인 9월 27일, 그들은 상사에게 적함을 발견해 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 미 해군 선단은 수신기와 송신기를 통해 “안개, 어둠 또는 연막에 상관없이 적함의 접근을 즉시 탐지할 수 있었다.” 이것이 해상 전투에서 레이더를 사용한 최초의 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한 군사 사학자는 이 기술이 비행기를 발명한 이후 어떤 다른 기술보다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았다고 썼다.
우리는 이와 같은 사례를 되돌아보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분명한 것을 놓칠 수 있었는지에 웃고 의아해한다. 모든 일들은 시간이 지나야 분명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인생의 많은 일들과 마찬가지로, 투자 역시 과학이라기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 투자자는 자신이 피카소가 아님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자료 출처: The Irrelevant Investor, “More Art Than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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