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애플의 자사주 매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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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해 세법 개정을 이용해 해외에 보유 중이던 2,530억 달러의 현금 대부분을 미국으로 들여온 직후, 1,00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화요일, 애플은 돈의 또 한차례 더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75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재무 담당 이사는 인터뷰에서,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항상 사업을 돌보는 한편, 성장과 투자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고도 현금이 남으면, 투자자들에게 분명하게 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기록적인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주들에게는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감세 혜택이 주로 투자자들과 경영진에만 돌아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화요일 애플은 이와 별도로, 지난 분기 아이폰 매출 둔화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115.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한 31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주로 중국 지역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었다. 앱 매출을 비롯한 서비스 부문 매출은 16.2% 증가한 1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수요일 장 초반 애플의 주가는 5%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아이폰 매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징후를 보면 다시 반등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의 CEO 티모시 쿡은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지난 분기 말부터 중국 내 사업이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가격 인하,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그리고 미국-중 무역 긴장 완화 등이 그 이유였다고 전했다.

애플 측은 이번 분기 매출이 525억~545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넘어섰다. 또한 배당금을 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이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이 애플이 현금을 금고에 넣어두는 것보다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거쳐 경제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대학 경제학 및 법학 교수 앨런 아우어바흐는 “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진 현금을 지금 당장 투자할 의향이 없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쪽을 택할 것이다.’라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 상당량의 현금을 돌려주기로 한 애플의 결정은 자사주 매입이 주식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주장하는 진보 정치인들 더 많은 비판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상원을 이끌고 있는 척 슈머 의원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바 있는 버몬트의 버니 샌더스 의원은 신규 공장 건설과 종업원 임금 인상에 쓰여야 할 수십억 달러의 현금이 부유한 주주들의 주머니로 들어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옹호론자이며 전 대선 후보였던 랄프 네이더는 “자사주 매입은 완전히 무모한 짓이다. 자사주 매입의 동인은, 그들은 인정하지 않을 테지만, 컨설턴트들이 개발해 준 경영진 보상 평가 척도를 높이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네이더와 다른 기업 비평가들은 애플이 750억 달러의 일부라도 세계 컴퓨터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거나, 1,000달러가 넘었던 아이폰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중국 내 계약 임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하는데 사용해야 했다고 말한다. 애플은 중국 정저우에 있는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 노동자들의 초임 임금은 시간당 3.15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단순한 사고방식이라는 입장이다. 기업은 정부가 아니며, 기업이 이익에 기여하지 할지 불분명한 모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 않아야 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방문 교수 로리 호드릭은 “기업들은 최선의 자본 배분일 경우에만 내부적으로 재투자에 나서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라고 말한다.

애플의 재무 책임자 마에스트리는 애플이 주주들에게 돌려줄 자금 규모를 결정하기에 앞서 적절한 규모의 자금을 사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동안 애플의 연구 개발 투자는 15.7% 증가한 78.5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투자는 어느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개정 세법에 따라 해외 현금을 들여오면서, 이전보다 430억 달러의 세금을 절감했으며, 다른 어떤 미국 기업보다 많은 액수였다. 또한 법인세 인하로도 수십억 달러를 절감했다. 애플은 신규 인력 채용, 데이터 센터 건설, 텍사스 사무실 확장 및 일부 납품업체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관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애플 같은 많은 대기업들은 임직원 보상으로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더 높은 임직원 보상 지원 수단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S&P 다우존스의 애널리스트 하워드 실버블랏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P 500 기업들은 8,06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17년 5,09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


(애플의 자사주 매입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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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시 역사상 최대 금액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애플은 2,23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는 S&P 500에서 18위인 홈 데포의 시가총액 보다 많은 규모였다.

이 기간 동안, 자사주 매입 2위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로 66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역사상 8차례의 최대 분기 자사주 매입 사례 중, 지난 분기를 포함해 7차례가 애플 차지였다.

자료 출처: The New York Times, “Apple’s Plan to Buy $75 Billion of Its Stock Fuels Spending Deb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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