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다음 같은 일생일대의 제안을 했다고 상상해 봅시다.
1억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다만, 전국적으로 중계되는 방송(예를 들어, 슈퍼볼이나 NBA 결승전) 중에 공개적으로 받아 가셔야 합니다.
이 제안을 승낙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벌써 1억 달러로 뭘 할까 하는 생각이 앞서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파트를 한 채 장만할 수도 있고, 앞으로 일을 안 해도 먹고 살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엄청난 행운이지 않습니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승낙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제안에 걸린 조건을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에게 1억 달러가 있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헤어진 연인과 오랫동안 연락이 끊겨있던 친구들이 난데없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너무 바빠서 연락할 틈이 없었지만, 그래도 항상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변명을 둘러댈 것입니다. 유전적 기적이 실제로 일어나, 수 백 명의 새로운 ‘친척’이 여러분을 만나보길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뻔뻔한 투자 상담사들이 여러분의 전화기가 터질 때까지 전화를 해댈 것이고, 온갖 자선 단체들이 찾아와 여러분에게 손을 벌리게 될 것입니다. 누가 여러분에게 필요한 사람인지, 아니면 순전히 돈을 뜯어내기 위한 사람인지 구별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누가 정직하고, 누가 사기꾼일까요? 진정으로 믿을만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에 쪼들리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이 쉽습니다. 그냥 돈을 받고 잘 되길 바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많은 돈이 생겼을 때 일어나는 2차적인 (그리고 더 큰)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 보지 않습니다.
돈과 명예가 삶을 파괴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엄청난 공돈이 생겼을 경우의 장점은 분명히 눈에 보이지만, 단점은 가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장점만 생각할 뿐이지, 숨겨진 단점은 생각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럼 “1억 달러를 공짜로 준다는데도 싫다는 말이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치스러운 고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번 더 말하지만, 부자가 된다고 해서 꼭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긴장, 아니면 죄의식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금융 전문 작가 조지 굿맨(필명 애덤 스미스)는 “The Money Game(번역서: 머니 게임)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장에 들어온 많은 투자자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돈, 미래에 대한 보장, 세계 여행, 새 요트, 시골의 넓은 땅, 미술품, 추운 겨울을 보낼 카리브해의 집을 원한다고 되뇌었다. 그리고 그들은 성공했다. 그래서 그들은 카리브해의 집 앞 선창가에 앉아, 미술품 중개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새 요트를 바라본다. 잠시 후 이것도 시시해진다. 뭔가가 빠진 것이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곳곳에 위험이 숨겨져 있는 것들을 이상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훌륭한 몸을 원하지만, 운동은 싫어합니다. 우리는 수익을 원하지만, 위험은 싫어합니다. 우리는 호숫가의 집을 원하지만, 겨울에 배관이 얼어 터지는 것은 싫어합니다.
우리는 부, 지위, 명예 그리고 아름다움을 숭배하고, 이 모두를 갖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이를 얻게 될 때 일어나게 될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조심하십시오.
인생에는 단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생기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얻어서 생긴다. - 오스카 와일드
마음속에 새겨둘 만한 말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딜레마를 아주 잘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쫓고 있던 것을 얻었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이나 만족을 줄까요?
매일매일의 행복을 이루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에베레스트산 등정이 아마도 행복한 경험은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깊은 성취감을 가져다줍니다. 자신의 경계를 넓히고,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예 : 콘텐츠, 예술, 사업, 가족, 커뮤니티 등)에 기여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깊은 삶의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이 블로그를 만들고, 이웃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삶을 더 즐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행복이 극대화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이 블로그로 인해 다른 분들이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싶지 않으며, 때로는 콘텐츠가 관심을 끌만큼 좋은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이 없으면 잠깐 동안은 분명 더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이 장기간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1억 달러를 챙기겠습니까? 공개된 방식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분명 공개된 자리에서 공돈을 얻게 되면 삶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게다가, 스스로 이룬 것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가 됩니다. 공돈으로도 많은 좋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스스로 번 돈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만족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출처: Of Dollars and Data, “Hidden C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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