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가 IPO 평가가치 목표치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목표치인 2조 달러보다 크게 낮췄고, 정부가 거의 독점적으로 다루기로 결정한 후 공모 규모도 낮췄다.
대부분의 해외 자금 운용사들이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이제 IPO는 현지 투자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미국, 캐나다 또는 일본에서는 판매되지 않을 예정이며, 이번 주 계획된 런던과 다른 유럽 도시에서 예정된 투자 설명회도 취소되었다.
아람코는 사우디 증권 거래소에서 당초 계획한 물량의 약 절반인 전체 주식의 1.5%만 공모할 예정으로, 평가가치를 1.6조 내지 1.71조 달러를 원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공모 규모를 축소했을 뿐만 아니라, 공모를 완료하기에 충분한 현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대출 한도도 완화했다.
이 새로운 평가가치는 아람코가 현재 세계 최대 상장 기업인 애플을 넘어서게 된다는 의미지만, 왕국의 국부 펀드를 위해 현지 및 해외 상장으로 1,00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모하메드 왕세자의 초기 목표치와는 거리가 멀다.
가격대의 하한에서 공모가 이뤄지면 2014년 알리바바가 기록했던 250억 달러보다 낮아져 기록 경신에 실패하게 된다.
아람코의 CEO 아민 나세르는 일요일 리야드에서 수백 명의 현지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IPO의 최종 단계를 시작했다.
나세르는“사우디 아람코에게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상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한 현지 투자자는 아람코가 최대 평가가치인 약 1.7조 달러에 공모가 성사되어야,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람코가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지역 투자자들에게 크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통화 당국은 소액 투자자들이 보유 현금의 두 배를 빌릴 수 있게 IPO 레버리지 한도를 두 배로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2017년 소위 부패 단속 기간 동안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 구금되었던 일부 인사들이 IPO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여전히 중동, 중국 및 러시아 펀드들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최종 투자 설명서에는 중추 투자자들이 나타나 있지 않다.
해외 투자자들은 2조 달러 목표치에 회의적이었으며, 최근 들어 1.5조 달러 미만이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 수준이면 엑손 모빌 및 로열 더치 쉘 같은 다른 주요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에 가까운 투자 자본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평가가치는 내년 적어도 750억 달러의 배당금을 약속한 아람코의 배당 수익률이 4.4% 내지 4.7%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이는 배당 수익률이 5% 약간 안 되는 엑손 모빌과 6.4%인 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일요일 리서치 노트에서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이 평가가치 범위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PER 배수와 잉여 현금 흐름 이익률을 비롯한 대부분의 척도로 볼 때, 이 주가 범위에는 서방 원유 메이저들에 비해 프리미엄이 부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이익을 고려할 때, 중추 투자자들, 국부 펀드 및 현지 투자자들이 IPO를 충분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회의적인 사람들에게 “IPO=성공”이라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아람코에 대한 세율을 세 차례 낮췄고, 세계 최대 배당금을 약속했으며, 주식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에게 보너스 주식을 제공했다.
아부다비 소재 컨설팅 업체 마나르 그룹의 자파르 알타이어는 “IPO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일부 불확실성이 아람코의 주가 범위에 고려되었다. 주가 하단이 이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었고, 매우 유동적인 공급 문제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수요 역시 고려되었다.”라고 말한다.
또한 아람코는 강해지고 있는 세계 최대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 변화 반대 운동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화석 연료 수요 증가를 꾸준히 견인해 온 내연 기관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 즉 향후 20년 안에 원유 소비량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나세르는 일요일 리야드 연설에서, 원유 수요 피크 전망을 인정했지만 업계에서 생산 비용이 가장 낮은 아람코가 비효율적인 생산 업체들에게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IPO는 사우디 왕국의 사회경제적 구조를 바꾸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모하메드 왕세자의 비전 2030 계획의 기둥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왕세자는 2018년 터키 이스탄불 영사관에서 자말 카슈끄지 암살로 명예에 금이 간 후 개혁주의적 면모를 회복하려고 애쓰고 있다.
IPO로 조달한 자금은 국부 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로 이관될 것이다. 그동안 이 펀드는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에 450억 달러를 투자했고, 35억 달러 상당의 우버의 지분을 취득했으며, 5,000억 달러의 미래 도시 조성 계획을 만드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왔다.
최종 평가가치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수익성 면에서 따라올 상대가 없는 기업의 주식 상장이 될 것이다. 2018년 아람코는 3,150억 달러의 매출에 1,110억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자료 출처: Bloomberg, “Aramco’s IPO Becomes a Saudi Affair as London Roadshow Scra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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