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타이밍이다. 미국의 셰일 원유 및 가스 생산이 호황을 누리면서, OPEC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이 커졌다.”
인도 타임스가 지난달 공식 회담 후 인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어쨌든 중국과 인도는 세계 원유 소비량의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OPEC의 행동으로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게다가 세계 원유 시장에 대한 OPEC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세력은 이들만이 아닐 수도 있다. 블룸버그의 칼 포프에 따르면, 종래 안티 OPEC 세력에 가담하길 꺼렸던 유럽과 일본도 이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이전 유가 사이클에서는 달리, 이제 화석 연료의 대안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가 미래 원유 바이어 카르텔과 상대해야 할 곳이 바로 전기화(Electrification)다.
인도, 중국 및 유럽 모두 전기 자동차 도입에 아주 열정적이다. 일본은 배터리 제조의 선두 주자다.
만일 이들 4개국이 마음을 모으게 되면, OPEC를 무력화시키고 원유 시장을 재편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현실이 되기에는 아주 어려운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말이다.
인도를 예로 들어 보자.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인도 운전자 중 90% 가량이 정부가 필요한 충전 인프라 구축, 주행세 감면 및 보조금 확대를 시행하면, 전기 자동차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설문 조사에서는 가격과 종류가 인도에서 전기 자동차 도입을 막고 있는 또 다른 장애물이라고 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도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운행 차량의 30%를 전기 자동차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수정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전기 자동차 도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국가다. 지난해 세계 전기 자동차 판매량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상당 부분 전기 자동차 생산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2020년까지 보조금을 없앨 예정이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국가의 지원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지금으로선 2020년 이후에도 전기 자동차 호황이 계속될 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전기 자동차의 불안정한 상황은, 현재 OPEC 주도의 세계 원유 시장에서 중국과 인도가 영향력을 더 늘릴 방법을 모색하고, “바이어 클럽”을 조직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유럽의 경우, 전반적으로 전기 자동차 도입이 가장 잘 이뤄지고 있으며, 환경보호에서도 가장 앞장서고 있다. 동시에, 여전히 상당양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바이어로서 유가에 관심이 없을 수 없다.
중국과 인도는 전기 자동차 도입에 있어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럽이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어쨌든, 유럽, 중국, 인도 및 일본은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65%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유럽에서 생산되고 있다. 또한 이들 4개 지역은 세계 원유 소비량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수치를 줄이고자 한다.
이들이 힘을 합한다면,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가속화 하느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포프는 말한다. 이 모든 것들은 OPEC가 저유가를 유지하는데 동의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어 보인다.
보다 회의적인 견해도 있다. 이들은 보조금 및 인프라 같은 전기 자동차 도입의 장애물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협력한다고 해도 이들 장애물을 극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유 바이어 동맹이 결성되면 산유국들도 무시하지 못할 힘을 보유하게 될 것이며, 산유국들은 지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ㄴ^
<출처: OilPrice.com, “The New Oil Cartel Threatening O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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