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가격 붕괴로 고통 받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이를 “바겐 세일”로 여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이 계속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과 비트코인 기술 기반 기업들 간의 인수 합병 활동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CNBC에서 보도한 JMP 증권 집계 피치북(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54%나 하락해 있지만,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인수 합병 거래 규모는 연평균 기준으로 200% 이상 급증했다고 합니다.
지난 주 월요일 기준으로, 115건의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 관련 인수 합병 거래가 발표되었으며, 이 속도면 연말까지 145건에 달하게 될 전망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20,000달러에 근접하던 지난해 완료된 47건과 대비해도 현저한 상승세입니다.
JMP 측에서는 인수 합병 거래의 평균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억 달러 미만으로 “비교적 소규모”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인수 합병 추세)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런 와중에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65% 이상을 사라졌고, 거래량도 55% 감소했다고 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기나긴 “겨울”을 보내면서, 대부분의 토큰 가격이 그 기본 가치에 상관없이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초기 단계에 있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또는 해당 토큰)의 가격과 가치 사이에 괴리가 벌어지고 있으며, 헐값에 인수되거나, 적어도 비교적 소액을 투자해 그 보다 높은 지분을 얻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JMP에서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투자를 이끌고 있는 바즈파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암호화폐 자산 가격이 잘못 책정되고 있다. 훌륭한 기업일지라도, 토큰의 가격은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업을 노리고 있는 이들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탄생한지 10년 가량이 되었지만, 나머지 암호화폐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건 고작 2~4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암호화폐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을 세우는 것보다 기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더 낮다고 바즈파이는 말합니다. 처음부터 시작해서는 너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이 더 들겠지만, 즉시 기술과 제품을 얻을 수 있다. 이 산업은 마치 러닝머신 같다. 이 러닝머신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신기술에 투자하면서 달리는 수밖에 없다.
이런 전략을 소위 혁신 기술 도입의 “영토 확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새로운 시장과 지적 재산권을 손에 넣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기업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 인력 영입의 영토 확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뽑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업과 기술 모두에 능통한 인력을 찾기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코인베이스가 “Earn.com”을 인수한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 인수로 “Earn.com”의 창업자이자 CEO가 코인베이스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가 되었습니다.
인수한 기업의 커뮤니티와 사용자를 얻는다는 또 다른 이점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와 사용자야 말로 스타트업의 가치 평가에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수 합병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IC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한 기업들의 가치 평가는 아주 복잡합니다. 거의가 불분명 미래의 약속을 바탕으로 토큰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인수 합병을 노리는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관련 토큰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기업의 지분을 원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또한 대부분의 인수 합병이 피인수 기업의 존재 가치를 입증되기 전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단순히 흥미로운 기술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인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계약 규모는 여전히 작을지 모르지만, 건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지금의 환경에서 기업을 키우기 위한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CNBC, “Crypto M&A is on a tear as deal-makers see opportunity in bitcoin’s price s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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