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여생 동안 주식시장이 붕괴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만일 은퇴한 후에 주식시장이 붕괴되면 어떻게 될까?

은퇴했거나, 조만간 은퇴를 앞둔 사람 중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문 모습이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록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낮아서 시장이 붕괴되더라도 은퇴 후 경제 상황에 영향이 거의 없더라도 마찬가지다. 1987년 주식시장 붕괴(공식적으로 10월 19일의 블랙 먼데이) 32주년을 기념해 이 질문을 던져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악이었던 1987년 붕괴를 역사적 맥락이 없는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하곤 한다. 게다가 시장이 또다시 붕괴되려고 한다 해도, 최근 몇 년간 시행된 정부의 보호 조치가 그렇게 되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알다시피, 두 주장 모두 틀렸다.

하버드 대학의 사비어 가베이 교수와 연구진의 몇 년 전 연구(“Institutional Investors and Stock Market Volatility”)(전체 논문은 아래 링크 참조)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주식시장의 붕괴 빈도를 예측하는 공식을 만들었다.
http://ssrn.com/abstract=442940

공식도 공식이지만, 연구의 핵심은 (결론이 옳다고 했을 때) 시장 붕괴는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장 붕괴가 다시는 재현되지 않을 1회성 사건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연구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기대 수명이 30년 더 남은 퇴직한 65세의 남성을 상상해 보자. 이 수치를 공식에 대입해 보면 여생 동안 시장 붕괴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다.

아래 차트는 이 남성의 여생 동안 주식시장이 일간 5% 내지 20% 하락할 빈도를 보여준다. 물로, 규모가 큰 시장 붕괴일수록, 확률이 더 낮다. 하지만 여생 동안 대규모 붕괴 확률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다.

우선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현재 수준에서 일간 약 15% 하락한다고 하면, 약 4,000포인트가 떨어지는 것이다. 연구의 공식에 따르면 30년 여생 동안 67%의 확률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몇 년마다 시계처럼 그런 정도의 시장 붕괴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대신 공식은 장기적으로 일어날 평균 빈도를 예측한다. 따라서 퇴직 기간 동안 한차례도 시장 붕괴를 경험하지 않을 확률도 15%나 된다. 하지만 그렇게 시장 붕괴가 발생하지 않는 가정 하에 퇴직 후 재무 계획을 세운다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보유 주식이 하루 15% 손실을 겪게 되면 은퇴 후 재무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물론 한 가지 답은 없다.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과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씀씀이를 바꿀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같은 손실은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일부 변덕스러운 은퇴자들은 현금으로 갈아탈 것이다. 물론 주식 이외의 다른 자산의 장기적인 성과는 더 실망스럽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채권 시장의 여러 부문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기대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을 배제하면 지출이 크게 줄여야 할 수 있다.

또한 위 차트에는 예상되는 소규모 시장 붕괴도 보여준다. 공식에 따르면, 향후 30년 동안 다우 지수가 하루 1,300포인트 하락하는 5% 시장 붕괴는 18차례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는 2년에 한차례 이상 발생한다는 의미다(지난 30년 동안 이런 경우가 15차례 있었다는 점에서 공식의 예측과 비교적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정부가 시장 붕괴를 예방할 수 없는 이유

이 데이터를 보여주면 많은 사람들이 정부와 증권 거래소가 제정한 규정 및 보호 조치가 향후 시장 붕괴를 막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구 결과가 잘못된 것이라고도 한다.

사비어 교수에 따르면, 애초에 시장 붕괴가 일어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시장 붕괴가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로 대형 투자 기관들이 서로 다퉈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기를 원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러려고 마음먹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렇게 한다.

또한 전 세계 시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미국 규제 기관은 예를 들어 서킷브레이커, 거래 정지 등의 조치를 통해 해외 지역에서의 투매를 막을 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조치가 미국 거래소에는 효과적 일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점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주식의 투매나 주가 지수 선물 계약 또는 옵션을 통한 공매도를 통한 투매는 막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은퇴자와 조만간 은퇴할 사람은 은퇴 이후 기간 동안 한차례 이상의 주식시장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가능성으로나 확률로나 그렇다고 말해준다. 그런 준비를 해두면 그 자체로 위안이 되기 때문에, 시장 붕괴가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과거 시장 붕괴에서 현금으로 갈아탔다가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은 투자자라면, 위와 같은 사실을 고려해, 미리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다른 헤지 수단을 마련해 둠으로써 은퇴 후 재무 계획을 바꿔야 할 것이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What are the odds the market will crash during your retirement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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