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4.6조 달러의 상장 지수 펀드 시장에 은총을 내리고 있다. 자사의 퇴직 연금을 위해서 그랬다 해도 마찬가지다.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2019년 4분기 VOO(Vanguard S&P 500 ETF)와 SPY(SPDR S&P 500 ETF)를 주식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두 펀드 주식의 매수 규모는 총 2,50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소규모에 불과했다. 버핏의 비서 데비 보사넥에 따르면, 이 투자는 퇴직 연금을 위한 일환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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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버크셔가 1,280억 달러 상당의 현금을 인덱스 펀드에라도 넣어두지 않는지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비록 단기 국채보다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더 낫긴 하지만, 버크셔가 대규모 인수 기회가 나타나면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7년에는 버크셔에 투자하는 편이 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버크셔의 주주 서한은 토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버크셔가 지수 ETF를 추가한 것은 ETF 시장에 “최상의 지지 선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대형 기관들은 종종 ETF에 돈을 넣어두고 시장에 노출을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이 크지 않게 조정하곤 한다. 버크셔 역시 기록적인 현금 보유고로 그렇게 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지수 ETF는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현금을 주차시켜 놓기에 매력적이다. 이런 면에서 ETF는 기본적으로 파생상품 계약의 대안으로 사용된 것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ETF 시장의 약 5~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 가치는 최근 71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고, 2019년 4분기 동안 크로거(Kroger Co.)와 바이오젠(Biogen Inc.)의 주식을 매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크셔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기업 인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S&P 500이 거의 29% 상승하는 동안, 버크셔 A주는 약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CFRA 리서치의 ETF 리서치 담당자 토드 로젠블루스도 버크셔가 그러한 ETF를 일종의 유동성 있는 중간 기착지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SPY와 VOO는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계속 머무르면서, 개별 주식을 찾을 수 있는 선택지를 열어준다.”라고 덧붙였다.
자료 출처: Bloomberg, “Berkshire Dips Into ETF Market With Two Bets for a Pension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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