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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일본이 성인 기저귀 혁신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 성공한다면, 요양 기관들의 부담이 훨씬 경감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처음으로 친환경 생분해성 성인용 기저귀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었으며, 올해 시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국토교통부 하수처리계획과 무라오카 마사유키 사무관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이 실현되면, 요양 시설에 근무하는 이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기저귀 분해 시스템이) 고령화 사회에서 사회 기반 시설로서 역할을 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나라인 일본에서는 노인용 제품이 큰 시장을 이루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기저귀 제조업체 유니참의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2011년 이미 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넘었다고 한다. 이런 개인용 건강 제품업체들 이외에도, 일본 제지업체들 역시 급속히 성장하는 시장에 맞춰 성인용 기저귀에 들어가는 제품 생산 설비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서는 2016년 일본 내 “성인 요실금 제품” 시장의 규모를 18억 달러(약 20조 원)로 추산했으며, 세계 성인용 기저귀 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요실금 제품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고령층뿐만 아니라 이들을 돌보는 기관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나고야의 노인 요양원에서 일하는 한 간병인이 아사히 신문에 밝힌 바에 따르면, 자기 요양원에 있는 노인 20명이 매일 사용하는 기저귀 양은 9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3개 분량이라고 한다.
일본의 화장실 설비 제조업체 릭실(Lixil)에 따르면, 기저귀 내용물 중 약 80%가 액체로, 이를 기저귀와 분리할 수 있으면, 요양 기관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처음 정부에서는 사용된 기저귀를 분쇄해, 특수 하수관에 흘려보내 분해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내놨지만, 연구조사단에 참여한 다른 전문가들이 분해되지 않은 입자들이 하수관과 환경에 미칠 영향을 들어 비판을 내놓자, 현재 두 가지 대안 계획이 검토 중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기계로 기저귀를 성분별로 분리한 다음, 배설물만 분해시키고, 기저귀 자체는 지정 쓰레기통에 버리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기계로 기저귀를 분쇄하고, 그중 배설물이 섞인 부분만 분해시키는 방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첫 번째 방식이 더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일부 일본 기업들도 정부의 요구에 따라 생분해성 기저귀 개발에 나섰다. 지난 10월 릭실은 2021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기저귀 분쇄 기계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파나소닉에게 의뢰해 기저귀와 배설물을 분리시킬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이다.
일본이 더 나은 성인용 기저귀를 개발한다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다. 유로모니터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2015~2020년 사이 48%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유아용 기저귀 시장은 2.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자료 출처: Quartz, “The next big innovation in Japan’s aging economy is flushable adult di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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