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본 주식시장에서 최고/최악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부문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회복력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락하기는 했어도, S&P 500 지수는 3월 바닥에서 32% 상승했고, 2월 사상 최고치 대비 12.8% 하락해 있다.

경제가 전후 가장 빠른 속도로 수축하고 있고, 실업률이 대공황 시대 수준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훨씬 더 하락했어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주식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헤비급 기술 기업들이 지금의 환경을 아주 잘 버텨내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주의 비상

XLK(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가 5월 18일 기준 연초 대비 5%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올해 최고의 실적을 거둔 부문이 바로 기술 부문이라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또한 세계 산업 분류 기준(GICS)에 따른 11개 부문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부문이다.

XLK가 보유한 상위 2대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이 ETF에서 무려 4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3월 하순부터 빠르게 회복했고, 현금이 풍부한 강한 대차대조표와 더불어, 성장과 수익의 회복력 덕분에 주가도 다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XLK 포트폴리오 중 나머지 57.5% 종목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현재 본격화되고 있는 온라인 전환과 재택근무 추세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부문과 백신

올해 기술 부문의 우수한 성과에 가장 근접한 유일한 부문이 헬스케어 부문이다. XLV(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는 연초 대비 약 0.1% 하락해 있다. 우수한 성과라고는 할 수 없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찾기 위한 헬스케어 기업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XLV가 보유한 상위 2대 종목인 존슨&존슨과 화이자는 백신 개발 일정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한편, 또 다른 상위 종목인 애보트는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잘나가는 것은 제약 부문만이 아니다. 유나이티드헬스 같은 의료보험 기업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이외의 시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정치적으로도 행운을 누리고 있다. “모든 국민에게 건강보험”을 외쳤던 버니 샌더스를 제치고 조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술 부문의 전 챔피언 ‘XLC’

기술 및 헬스케어 부문 이외에, 2020년 현재까지 S&P 500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3개 부문은 통신 서비스, 재량 소비재 및 필수 소비재 부문이다.

XLC(Communication Services Select Sector SPDR Fund)는 연초 대비 2.2% 하락해 상대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알파벳 같은 전 헤비급 기술 기업들 덕분이었다. GICS 하에서, 이 두 기업은 2018년 기술 부문에서 통신 서비스 부문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기술 기업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두 종목은 XLC의 포트폴리오에서 44%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펀드의 양호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넷플릭스도 XLC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두 종목 모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 ETF의 성과 및 자금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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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효과

올해 재량 소비재 ETF인 XLY(Consumer Discretionary Select Sector SPDR Fund)가 4%밖에 하락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로 보일 수 있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에는 올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유통, 호텔 및 엔터테인먼트, 의류 기업 등으로 가득하지만, 어찌 됐건, 6.9% 하락한 필수 소비재 ETF인 XLP(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SPDR Fund)를 앞지르고 있다.

XLY가 보유하고 있는 많은 종목들이 지금의 경제 환경에서 극도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전자 상거래 부문의 거인인 아마존은 주문이 폭증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페이스북과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아마존 역시 일반적으로 기술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또 하나의 종목인데, 특히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매출과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재량 소비재 기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XLY에 포함된다.

시가총액 1.2조 달러인 아마존은 XLY 포트폴리오에서 4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펀드 성과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홈 데포, 맥도날드, 타깃 및 달러 제너럴 같은 기업들은 지금의 경제 봉쇄로부터 상대적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이들 역시 XLY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강자가 더 강해지는 환경에서, XLY의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장점이 되고 있다.

우울한 부문들

올해 전체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 부문은 5개였다. 반면, 다른 7개 부문은 공히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 성과가 가장 저조한 부문은 에너지, 금융 및 산업 부문이다.

유가 급락에 대한 뉴스가 넘쳐났는데,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원유 벤치마크인 WTI는 지난달 마이너스(-) 영역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문별 성과에서 에너지 부문이 바닥인 것은 충격적이지 않다. 지난해 XLE(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는 33.6% 하락으로 한 해를 마쳤지만, 올해 60% 하락에 비하면 비할 바가 못된다.

XLF(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는 27.5% 하락하면서 에너지 부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12년 전 금융위기 때 보다 훨씬 상태가 나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개인과 기업이 빌린 돈을 갚기가 점점 더 어려워짐에 따라 대출 손실이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마이너스(-) 금리도 우려되는 것 중 하나다. 그동안 연준은 기준 금리를 제로(0) 이하로 인하한다는 생각을 거부해 왔지만, 만일 현실화된다면 은행 예금을 압박할 수 있다. 일부 고객이 금융 기관에 돈을 보관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은행과 P2P 앱 제공 업체 같은 금융 기술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이 부문을 짓누르고 있는 것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XLI(Industrial Select Sector SPDR Fund)는 거의 완전히 손발이 묶인 항공 산업의 피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ETF에서 항공 산업의 비중이 21.6%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ETF.com, “Best & Worst Sector ETFs Of The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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