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의 자금 흐름은 후생성이 있긴 해도 투자자 심리 지표의 하나다. 그 자체로는 예측적 가치는 없지만, 투자자들이 어느 곳에 자금을 집어넣고 있는 보여준다.
기억하겠지만, 지난 3월 23일은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연준)가 정부와 기업들이 경제 봉쇄 동안에도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계획을 밝히면서,
가능한 모든 종류의 자산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한 날이었다. 이번 약세장에서 이 날이 지금까지 주식시장의 바닥이었다.
그 뉴스는 시장이 필요로 했던 받침대가 되었고, 그 이후 S&P 500은 24% 이상 상승하는 반등 랠리를 펼쳤다.
3월 23일부터 5월 14일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 5개는 다음과 같다.
얼핏 보면, 이들 ETF에 자금 유입이 많았던 것은 그리 놀랄 만한 것은 아니다.
유행을 탄 회사채
우선, 연준의 계획 중 일부는 중앙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사채 ETF 매입이 포함되어 있었다. 연준의 매입은 이번 주(5월 12일 시작)가 되어서야 실제 진행되었고, 그리 의미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3월 말 연준의 발표 직후에 LQD와 HYG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그 열차에 먼저 탑승하길 열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탈 관점에서 보면, 경제 대부분이 봉쇄되어 있고, 사람들이 집에서 원격으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는 여전히 곤경을 겪고 있는 자산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 하반기에 기업의 채무불이행이 대규모로 폭등할 것이며, 최근 기업들이 발표한 수익을 보면 본격적인 불확실성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계속해서 제자리에 있을 것임을 아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이 LQD와 HYG에 자금을 쏟아붓게 하는데 충분했고, 3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이들 펀드는 각각 21%와 1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전 피난처 금
투자자들이 HYG 같은 펀드에 투자하면서 위험을 감수한 것과는 반대로, GLD를 통한 안전 피난처로서 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금 가격은 3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013년 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시달릴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한 미국과 해외의 경제 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가 초저금리 환경(최근 연준은 다시 한번 금리를 인하했다)이 더해지면서, 금의 수요뿐만 아니라 가격을 상승시키는 완벽한 연료가 되었다.
열쇠를 쥐고 있는 헬스케어
최근 몇 주 동안 가장 인기 있는 ETF 목록에 XLV가 포함된 것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부문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S&P 500 여러 부문 중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3월 23일 이후 27% 이상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이었다.
헬스케어의 모든 하위 부문들이 같은 수혜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신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의료 장비, 의료 전문가, 약물 요법 등에 대한 수요가 이 부문을 지원하는데 충분했다/
XLV는 가장 크고, 가장 많이 거래되는 헬스케어 ETF로, 지금의 환경에서 부문 회전과 거래에 인기 있는 선택이었다.
롤러코스터 원유
마지막으로, 원유 펀드 USO도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 펀드는 3월 23일 이전으로는 더 이상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자택 대피령이 일상화되었고, 많은 기업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한때 공급 과잉이었던 원유 시장에서 수요 역시 급격히 감소했다. 이 엄청난 불균형으로 인해, 4월 하순의 잠깐 동안 유가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원유 시장의 바닥에서 매수해 경제가 다시 열리면 유가 회복세에 올라타길 바라고 있다.
현물 유가를 추종하는 펀드로 가장 거래량이 많은 USO로 자금이 몰리면서, 그동안 나타났던 여러 문제가 해소되었다.
결국 USO는 포지션 제한을 수용하기 위해 만기가 더 긴 원유 선물 계약에 투자해야 했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신주 발행을 중단해야 했다.
지난 4월 22일 이후 신규 자금이 USO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지만, 3월 23일에서 이날까지 44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었다. 3월 23일부터 5월 14일까지, USO는 43%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78%나 하락해 있는 상황이다.
자료 출처: ETF.com, “Most Popular ETFs Since Market Bot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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