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구조조정이 말해 주는 자동차 업계의 혁신

자동차 업체의 노동 인력, 업체 자체 그리고 자동차 업계 전반에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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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직후 제너럴 모터스는 북미 지역 자동차 모델 라인 5개를 폐쇄하고, 그와 관련해 임원 25%를 포함해 14,000명(전체 인력의 약 15%)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노동자와 그 가족뿐만 주식 시장까지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GM과 설전을 벌였다.

크리스마스를 몇 주 앞두고 그녀(GM의 CEO 메리 바라)가 오하이오와 미시간에 있는 공장문을 닫을 거라고 발표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제너럴 모터스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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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GM의 전략적 방향에 대해서도 거들었다.

그녀는 지금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의 전체 모델을 바꿔놓았다. … 내가 자동차 회사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완전 전기 자동차 시대는 아직 멀었다. 일정 비율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괜찮은 생각이지만, 전기 자동차만 생산하겠다는 생각은 옳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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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서민층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대통령으로서 이번 GM의 계획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GM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옳은가? 이번 정리해고가 GM과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떤 의미가 될까?

전반적으로, 이번 발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놀랍거나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GM의 혁신 가속화 계획을 통해서 다음 세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인력 혁신
  2.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변화
  3. 전기 자동차의 비상

1: 인력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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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혁신을 겪는다. 10~20년 전에 개발된 기술은 오늘날의 디지털 경제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GM은 전 세계적으로 인력을 조정해 현재와 미래 상황에 적합한 기술 역량을 갖추는 한편, 이를 최선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 15%를 감축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임원 중 25%도 포함시켜 의사 결정 라인이 더 간소화할 예정이다. - GM의 2018년 혁신 가속화 계획 중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분야의 모든 일자리 중 거의 65%가 향후 10년 또는 15년 내에 자동화될 잠재성이 있다고 한다. 해당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중대한 변화가 있을 거란 의미다. (아래 차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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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발표에서 이번 혁신에는 전기 및 자율 주행 자동차 관련 기술 인력을 늘리는 것도 포함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GM은 전면적인 인력 축소가 아니라, 시장의 요구 변화에 맞춰 인력을 재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일부 직원은 감축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GM의 이번 발표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 또한 현재의 인프라와 인력 분포를 분석해, 2019년쯤 비슷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또한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간접비와 인력 감축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는 이점이 있지만, GM의 기술 인력과 자동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처럼, 실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혁신 곡선’의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노동력은 로봇, 인공 지능 및 진화하는 기술 역량에 의해 파괴적으로 혁신되고 있다. 노동자들도 자기 기술을 충분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투자해, 앞서 나갈 필요가 있다.

2: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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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는 GM이 마침내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전기 자동차 사업에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양손잡이 조직”이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 이것만이 GM이 다음 번 제품 라이프 사이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편으로, 현재 다른 모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GM 역시도 완전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연구 개발 역량을 혁신하고 있으며, 정리해고와 자원 재투자가 혁신의 다음 단계로 가는 도약대가 될 것이다.

GM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과 시장 출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제품 개발 인력과 프로세스를 진화시켜나가고 있다. 전기 및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할당한 자원을 향후 2년 안에 두 배로 늘릴 것이다. - GM의 2018년 혁신 가속화 계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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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설비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110년 역사를 통틀어, GM은 9가지 다양한 브랜드로 190종 이상의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고 생산해 왔다. 이다음 단계에서, GM과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제품 라인을 줄이고, 제조 공정에 모듈화를 더 잘 통합하고, 개발과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주문 제작이 더 용이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전형적인 비용 혁신적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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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차량 포트폴리오가 최적화되고 나면, 2020년대 초까지 5곳의 공장에서 세계 매출 중 75%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GM의 2018년 혁신 가속화 계획 중

게다가, 북미에 있는 5개 공장의 폐쇄는 실질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45억 달러에 상당하는 자본 지출 절감을 비롯해 60억 달러가 절약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비용 절감이 제품 개발 자원으로 재투자될 것이다.

현재의 사업 효율성을 높이게 되면,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고, 이는 다시 새로운 사업, 즉 자율 주행 및 전기 자동차 연구 개발에 쓰일 수 있을 것이다. GM에게는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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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기 자동차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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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발표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단종을 선언한 모델의 유형이다. 쉐보레 임팔라, 쉐보레 크루즈 및 뷰익 라크로스같이 사향 길을 걷고 있는 전통 세단들과 함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쉐비 볼트가 2019년 3월 전면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셰비 볼트는 GM의 플래그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2010년 “미래의 자동차”는 슬로건으로 출시되었다. 볼트는 최대 50마일까지 짧은 거리를 전기 모터로 달린 다음, 연소 엔진으로 전환해 장거리를 주행하도록 설계해, 전기 자동차의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즉, 제한된 주행 거리)를 없애도록 했다.

하지만 GM의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볼트 소유자들은 휘발유 엔진으로 전환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 즉, 아무 도움도 안 되는 크고 무거운 엔진을 그냥 가지고 다녔다 뜻이다.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의 목적은 내연 기관 자동차에서 완전 전기 자동차로 부드럽게 전환되게 하기 위한 가교 역할의 브리지 기술일 뿐이었다. 볼트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이런 전환의 또 다른 단계였다. 그 전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랐던 것뿐이었다.

내연 기관 자동차 대비 전기 자동차의 판매량은 아직 미미하지만, 볼트의 생산 중단은 기존에 있던 전기 자동차의 한계가 극복되었을 보여준다. 오늘날, 완전 전기 자동차는 200마일 이상을 쉽게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도 보통 세단과 견줄 만해졌다. 전기 모터의 안정성 평가 역시 내연 기관보다 더 높아졌다.


전기 자동차는 기술 수용 주기에서 이미 테이크-오프 지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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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의 2018년 전기차 전망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적으로 110만 대를 기록한 전기 자동차 판매량이, 내연 기관 자동차보다 가격이 저렴해지기 시작하면서, 2025년에는 1,100만 대, 그리고 2030년에는 3,0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년 후가 되면, 전체 신차 판매량 중 전기 자동차가 55%를 차지할 것으로도 추산된다. 시대가 바뀌고 있으며, 우리는 전기 운송 수단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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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금은 자동차의 미래가 바뀌고 있는 흥미진진한 시간인 동시에, 파괴적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장서 도약해 나가고 있는 이들이 있고, 뒤처지고 있는 이들도 있다. 온타리오의 오샤와, 미시건의 디트로이트, 오하이오의 워런, 메릴랜드의 화이트 마시 그리고 미시건의 워런에 있는 GM 공장 노동자들에게는 유감이다. 하지만 또한 GM이 이를 딛고 일어서, 다음번 제품 라이프 사이클에서는 도약을 이뤄내길 바란다. 그것만인 GM에 남아 있는 수십만 노동자들을 위한 길이다.


파괴적인 혁신은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혁신은 없고 파괴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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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Jason Lao, “What GM’s Layoffs Tell Us About Disruption in the Automotive S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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