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계속되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 기업들의 2대 수출 시장으로 올라설 전망입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시아와의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삼성 전자 같은 대기업들의 생산 기지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사드 미사일 배치로 중국과의 긴장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하의 미국을 점점 더 부담이 크고 신뢰하기 어려운 무역 상대국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해 왔지만, 사드 분쟁이 생산 기지이자 수출 시장으로서 베트남의 매력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결과물 중 하나가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 규모가 2017년 한 해에만 거의 50%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2020년이 되면 베트남은 한국의 2대 수출 시장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은 베트남에 주로 중간재와 자본재를 수출하고 있지만, 베트남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비재 판매가 더 증가할 여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2대 수출국이 될 전망이다. (검정선)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 규모, (붉은선) 대 미국 수출 규모>
삼성 및 롯데 그룹 같은 기업들이 한국의 대 베트남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때 섬유 같은 노동집약적 부문에 집중하던 데서, 이제 전자제품 생산, 서비스 및 소매판매 부문 투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베트남 내 최대 외국 투자자로, 지난해 11개월간 총 직접 투자 규모가 74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미국을 2위로 밀어냈다고 합니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 물량 중 3분의 1은 전자 제품 생산 라인을 위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품이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젊은 층을 갖춘 베트남은 소매판매 부문에서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으며, 베트남 인구 중 3분의 1이 15 내지 34세입니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의 역할로 중국에서 맹비난을 받았던 롯데 그룹은 2020년까지 소매판매점 수를 13곳에서 87곳으로 6배 늘릴 계획입니다. 이마트의 경우, 판매 부진으로 중국에서 철수한 이후 베트남에 2호점을 개설 중입니다.
한국의 투자가 베트남의 성장과 번영에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베트남 하노이 공장에 10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관련 계열사와 공급 업체도 약 300곳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하노이 연설에서 증진되고 있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윈-윈 거래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약 5,500곳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100만 명의 베트남 노동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으며, 이들 유능하고 부지런한 베트남 노동자들 덕분에 한국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관계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기간 동안, 양국과 기업들은 18건의 양해 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신남방 정책의 일환으로, 아세안 회원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 미국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완충제로서 베트남을 통한 무역 및 생산 확대의 효과는 분명 제한적일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내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상당 부분이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입니다.
대외정책연구소의 곽성일 연구위원은 “베트남과 아세안이 미국과 중국의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두 거대 경제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보완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출처: Bloomberg, “Trade Tension With China, U.S. Pushes South Korea Toward Vietnam”>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경제] 한국의 새로운 수출 시장, 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