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수치를 미리 알면 투자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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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어떤 모습을 반등할지를 두고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빠른 V자형 회복일까, 아니면 하락 후 오랜 기간 동안의 회복일까(U자형)? “W자형”과 “L자형” 등 다른 문자로 비유한 다른 회복 형태도 나오고 있다.

투자회사 INTL FCStone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 빈센트 델루아드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무슨 형태든 거의 중요하지 않다. 투자자들은 어떤 형태로 경제가 회복되든 낙담할 필요가 없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경기 예측은 쓸모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2차 감염 확산이 있을지 없을지, 인플레이션이 일어날지 디플레이션이 일어날지, 대차대조표 상의 경기 침체일지 빚 축제를 벌일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예측으로 기존 투자 전략을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델루아드의 연구조사에서는, 먼저 한 해 최종 GDP 수치를 미리 알 수 있는 가상 투자자를 상정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분기의 최종 GDP 수치는 해당 분기가 끝나고 한참 후에야 나온다는 점에서, 이 투자자는 엄청난 신통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이 투자자는 GDP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GDP 성장률이 전년도 보다 좋을 것으로 예측되면 100% 투자하고, 그렇지 않으면 현금을 갖고 있는 전략을 사용했다.

하지만 델루아드가 이 가상의 투자자의 투자 수익률을 계산해 보니 직관에 반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 투자자가 놀라운 신통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0년 동안 단순히 매수 후 보유하는 장기 투자 전략을 이기긴 했으나 그 차이는 미미했기 때문이다.

1940년대 후반부터, 이 투자자는 S&P 500를 연평균 1% 미만으로 이겼을 뿐이었다. 신통력이 훌륭한 투자자치곤 끔찍하게 작은 보상을 얻은 것이다.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 잘 모르는 불확실한 현재의 상황에서, 델루아드의 연구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지금 2021년 2분기에 경제 성장이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동료 투자자들에 비해 가지는 우위는 티끌에 불과하다는 것 말이다.

그렇다면 왜 미래 경제 성장률을 알고 있다 해도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델루아드는 기업의 이윤폭과 주가 수준이(예를 들어, PER 배수)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어쨌든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해도, 기업 이윤폭이 줄어든다면 경제 성장이 기업의 수익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익이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서 반드시 위축된 주가 수준이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주가 수준은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 수익을 평가할 때 사용되며, 일종의 할인율 역할을 한다. 이 할인율이 높다면, 기업의 미래 수익은 현재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할인율이 낮은 경우는 훨씬 더 중요하다. 실제 델루아드의 계산에 따르면, 현재의 할인율로 판단할 때, 1,851~3,386포인트 사이 어디쯤이 S&P 500의 적정 수준이라고 한다.

델루아드가 말했듯이, GDP 성장률을 미리 알아도 “별 쓸모가 없다.”

그렇다고 경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물론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주식시장에게 경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만 중요성이 높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이윤폭과 미래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현재의 할인율이 더 중요하다.

또한 이 글은 최근 주식시장과 경제 사이의 명백한 단절에 관한 여러 논쟁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델루아드의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지금의 단절이 새로운 것도 아니며, 과거 몇 년 전보다 특히 더 크지도 않다는 것이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Opinion: V, U, W or L — here’s what really matters about the shape of the economy’s reco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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