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플의 총 수익률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의 주가가 그렇게 상승했던 유일한 이유는 패시브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합해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인덱스 펀드와 자사주 매입이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수치를 보면 그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CNBC는 최근 애널리스트 사코나기(Tony Sacconaghi)의 말을 인용해 위와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사코나기는 2019년 패시브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전년도만큼 강하지 않았음에도 애플의 상승 랠리를 강력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해 주식형 ETF로 97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된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의 순 유출이 일어났다. 그는 지난해 패시브 펀드에서 약 30억 달러가 애플의 주식을 매수하는데 쓰였고, “이는 1.3조 달러 이상인 애플의 시가총액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코나기는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주가 강세가 자사주 매입이나, 패시브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 같은 다른 기술적 요인에 힘입었다는 강력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신 투자자들은 애플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것(그에 따라 높은 주가 배수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아래 차트는 지난 한 해 동안 애플의 PER 배수를 보여준다.
주가만이 아니라, 주가 수준(주가 배수) 역시 100% 이상 높아졌다. 그리고 PER 배수만이 아닌, 주가 매출 배수, 주가 잉여 현금 흐름 배수 및 주가 장부가치 배수 역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주가와 더불어 주가 배수 상승했다고 해서, 그 원인이 반드시 펀더멘탈 개선이라고는 할 수 없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을 비교해 보면, 실제로 지난해 3분기가 약간 더 낮았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백미러로 바라본 것이다. 주가는 미래 지향적이다(그렇게 여겨진다). 주가는 회사의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의 가치로 할인한 것과 같아야 한다(그렇게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만으로는 주가에 대한 투자자 대부분의 생각을 읽어낼 방법은 없다.
특별한 촉매제가 없는 경우에도 투자자들이 주가와 주가 배수를 높이는 것은 거의 마법이라고 봐야 한다.
지난해 투자자들은 전년도에는 애플의 순이익 대비 13배의 주가를 지불하던 것을 넘어서 26배의 주가를 기꺼이 지불했다. 이런 경우를 마법이라고 부른 이유는 펀더멘탈로는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금 흐름 할인 분석 모델로는 투자자의 심리를 측정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주가 변화는 단기적이다. 그런 단기간에는 펀더멘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12개월 만에 약 7,200억 달러에서 1.3조 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 애플의 펀더멘탈이나 미래 전망이 그만큼 바뀌었을까? 3분기 동안 시가총액을 무려 조 달러 단위를 바꿔놓을 정도였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애플의 시가총액이 그만큼이 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 경우가 되면, 즉,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믿음을 잃거나 기대치를 낮추게 되면, 주가는 여지없이 곤두박질친다.
마법의 반대는 무엇일까? 가혹한 현실일까?
결국 투자자들은 이 마법의 정반대 면을 보여주겠지만, 현재 상황은 주식시장 투자자에게는 꽤 좋다.
애플이 얼마의 가치를 받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 말고는 다른 어떤 이유도 없이 시가총액이 지구상에서 가장 크게 되고, 주식을 가장 많이 팔리게 했다는 것은 혼란스러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마법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Where the Magic Happens in the Stock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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