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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작은 파란 컵’으로 사랑받고 있는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는 더 이상 피라미가 아니다.
1년 6개월 전 베이징에서 설립해 2017년 말 9개 매장으로 시작인 이 커피 체인 신생기업은 지난해 말 매장 수 2,073개로 성장했다. 4시간마다 매장 한곳을 오픈한 셈이었다.
중국에서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중국 내에 4,50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3시간 30분마다 매장 한곳을 오픈할 것이란 얘기다. 그렇게 되면 현재 중국 내에서 3,78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9월 말까지 600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인 스타벅스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를 누르고 중국 커피 체인 시장을 지배하려는 것이 루이싱의 계획이다. 이번 주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에 제출된 IPO 신청서에서 “2019년 말까지 매장 수 기준으로 중국 내 최대 커피 체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2017년 중국 커피 시장의 80%를 지배하고 있었고, 현재 세계 2위 커피 시장인 중국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7년 중국 사업의 나머지 지분 50% 지분을 사들이는데 13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스타벅스 역사상 단일 최대 인수 기록을 썼다. 보도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동일 점포 매출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점점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동일 점포 매출이 증가세를 회복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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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장 오픈율도 자체적으로는 인상적이지만, 루이싱과 비교하면 빛이 바랜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16시간마다 매장 한곳을 오픈했고, 이를 15시간으로 줄일 예정이지만, 루이싱에 비하면 거의 4배나 느린 셈이다.
물론 스타벅스가 1999년 중국 시장에 입성한 것이 비해, 루이싱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성장률 비교가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중국에 올인 하고 있고, 중국이 세계 최대 커피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양사는 시장 점유율 싸움은 더 격렬해질 일만 남았다.
스타벅스가 루이싱의 급속한 성장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다른 경쟁사들의 위협 또한 만만치 않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가정이나 사무실이 아닌 사회적 공간을 의미하는 “제3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창해 온 위워크(WeWork)와도 경쟁해야 한다. 최근 위워크는 분 단위로 책상을 빌려주고 대신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주문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대신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스타벅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한편, 중국 전역에서 성장 중인 서점 시장의 경우에도 스타벅스의 제3의 공간이란 틈새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코카콜라의 등장도 있다. 코카콜라는 중국의 청량음료 소비량이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 영국 커피 체인 코스타를 51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커피 체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스타는 2022년까지 중국 내에 1,2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양대 기술 기업 라이벌이 각각 스타벅스와 루이싱과 손을 잡았다는 점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커피 전쟁이 어느 정도 치열해 질지 보여주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스타벅스는 알리바바와 협력해 커피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지지 않기 위해 루이싱 또한 1개월 후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한편 세계 최대 투자자 블랙록은 두 커피 체인에 모두 베팅하고 있다. 블랙록은 스타벅스 지분을 약 7%를 소유하고 있는 동시에, 최근 루이싱에도 1억 2,500백만 달러를 투자해 이 커피 체인의 가치를 거의 3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블랙록은 두 커피 체인의 우열을 가리는 두 곳의 커피를 모두 마시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자료 출처: Quartz, “To beat Starbucks, Luckin Coffee plans to open a store in China every 3.5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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