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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면서 유럽 투자자들은 배당 수익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려들고 있다.
ETF 데이터 제공업체 모닝스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 달 동안 배당 관련 ETF에 전 세계적으로 15.5억 유로(약 2조 원)가 유입되었으며, 이 중 11억 유로는 유럽 소재 펀드로의 유입이었다.
이는 유럽 배당 관련 ETF에 2018년 한 해 동안 1.55억 유로, 2017년에는 1.66억 유로가 유입된데 그친 것과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배당 관련 ETF의 전 세계적인 모습 역시 긍정적이었으며, 2018년에는 70억 유로, 2017년에는 115억 유로가 유입된 바 있어, 업계 전반으로 훌륭한 해였다.
배당 관련 ETF는 “스마트 베타” 상품으로 분류되며, 배당 수익률이 좋은 주식을 편입해 전반적인 소득 흐름을 높이려는 상품이다.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평범한 이자 소득 이상의 수익을 도모함에 따라, 이들 펀드의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종종 배당 ETF를 금리가 높은 채권 유사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 ETF는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수익률이 복리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배당 ETF는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의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할 수 있는 배당주를 편입하고 있으므로 하락장에서도 투자자를 보호해 주는 경향이 있다.
배당 전략은 일반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이 있고, 지난해 하반기에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SPHD(S&P 500 High Dividend Low Volatility ETF)와 NOBL(S&P Dividend Aristocrats ETF)는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까지 S&P 500 지수보다 훨씬 좋은 수익률을 올렸다.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좀 더 나은 소득 흐름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하지만 모든 배당 ETF가 좋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배당 ETF가 방어적인 역할을 해준다는 믿음이 있지만, 이 역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배당 수익률만 쫓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당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때때로 주가 하락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고, 이는 해당 기업의 실적과 관련된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국 건설업체 카릴리온(Carillion)은 6개월 동안 배당금을 잘 지급하다가 갑자기 도산했다.
고배당만 노리는 ETF라면, 원유 부문 같은 시장의 특정 부문에 대한 집중도가 높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맞을 수 있다. 기업 품질은 검토하지 않고 오로지 고배당에만 집중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하지만 시장에는 많은 배당 관련 ETF와 기타 상장 거래되는 상품이 많기 때문에, 올바른 펀드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ETF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가 ETF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 금리가 마이너스(-)인 유럽에서는 계속해서 배당 관련 ETF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미국 달러라는 현금에 숨을 수 있다. 반면 유럽 투자자들에게는 그런 사치를 누릴 여지가 없다. 따라서 소득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자료 출처: Financial Times, “ETF dividend chasers told to ‘do your home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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