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경제에 미칠 위험이 크다고 평가함에 따라, 다른 통화 대비 미국 달러가 4개월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지난 4주 동안 미국 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1.65% 상승했다.
JP 모건 지수에 따르면, 중국 경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흥 시장 국가의 통화는 같은 기간 동안 2.36% 하락했다.
펀드스트랫의 연구 책임자 톰 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로 인한 혼란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 대한 위험으로 인해 안전 피난처 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미국 달러 강세는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결국 미국 경제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계속해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라는 압력이 연준에 가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당국자들은 지난달부터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효과가 세계 경제 전망에 새로운 위험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2020년 한 해 동안 미국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꿀만한 신호를 주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CME 그룹의 계산에 따르면, 7월 초 0.25%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초, 트레이더들은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며, 9월 중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달러 약세를 예상하기 시작했고, 투자 은행들 중에서 도이치 뱅크, 골드만삭스 및 뱅크 오브 뉴욕 멜론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2019년 후반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미국에 비해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이후 뒤집혔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금 및 미국 달러 같은 안전한 피난 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달러를 계속 강세로 만들 잠재력이 있다면서, “다른 지정학적 문제가 유성에 불과했다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꼬리가 긴 혜성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지난주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중국의 경제 성장 예측을 5.7%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유로 5%로 하향 조정했다.
시티 그룹 수석 통화 전략가 캘빈 체는 세계 나머지 지역의 경제 전망이 미국 경제보다 훨씬 더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미국 예외주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자료 출처: Financial Times, “Dollar’s surge adds to risks for US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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