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를 해킹하라 마지막: 복권, 마지막 남은 공평한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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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또를 해킹하라” 셀비 부부 이야기의 마지막입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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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에스테스는 2011년 6월 주정부 직원에게서 정보를 얻기 전까지는 매사추세츠 주 복권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 지의 탐사보도 기자였던 에스테스는 정치권에 소식통이 여럿 있었고, 부패한 관료에 대한 특종 기사도 수차례 낸 바 있었습니다.

2008년, 에스테스는 주 대변인과 도급업자 사이의 뇌물 스캔들을 폭로하면서, 주 대변인이 8년의 징역형이 선고받는데 기여했습니다. 2010년에는 글로브 지의 스포트라이트 팀에 합류했습니다. 이 팀은 카톨릭 교회에서 아동 학대 사건을 폭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에스테스의 정보원은 주정부 복권에서 이상한 일이 있으며, 20/20 기록(전년도에 20회 이상 당첨되고 20,000달러 이상의 당첨금을 수령한 이들의 기록)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이미 매사추세츠 주 복권 당국은 이 기록을 주 기관에 회람시켜, 당첨금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케이스가 있는지 조사시킨 바 있습니다.

에스테스의 정보원은 이 기관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일부가 선덜랜드에서 대량의 복권을 구입하고 있었으며, 주 외 거주인 이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에스테스가 목록을 조사해 본 결과, 과연 ‘GS 인베스트먼트 스트레터지스’라는 미시간 주 소재 법인이 ‘빌리스 비버리지스’라는 곳에서 대량으로 복권을 구입하고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곧 에스테스는 캐시 윈폴의 전말을 알 수 있었고, 다음 번 롤-다운이 발생하기 직전인 2011년 7월 12일, 미시간 주 소재 법인 관계자들이 마을에 있을 것으로 직감하고 빌리스 비버리지스로 달려갔습니다. 그녀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카운터 뒷편에서 복권을 인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마르다스와 마지였습니다.

“정말 이상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에스테스가 자신을 글로브 지 기자라고 소개하자, 마지는 당황했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스테스는 20/20 목록에 올라있던 ‘제리스 플레이스’에도 방문했고, 그곳에서 제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또한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에스테스는 “뭔가 왜곡되어 있음이 분명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복권 당국에 공개 기록을 요청했고, MIT 학생들을 포함해 다른 그룹들도 대량의 복권을 구입하고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에스테스가 당국자에게 논평을 요청하자, 그들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복권 당국의 모든 행동이 추잡했습니다. 그들은 돌아가는 상황을 전부 알고 있었고, 내 말을 듣고는 아차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하지만 새로 취임한 주 재무 담당자스티븐 그로스만이 에스테스의 질문을 받자마자, 주 복권 담당자들에게 전말을 문서로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며칠 후, 복권 담당자들은 복권을 대규모로 구입하던 그룹을 단속했습니다. 빌리스 비비러지스와 제리스 플레이스를 포함한 7개 매점의 복권 판매 허가를 정지했습니다. 그 후 에스테스에 연락해, 복권 판매점들이 복권 규칙을 어겼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에스테스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7월 31일 “캐시 윈폴 복권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낸 것입니다. 스캇 앨런 기자와 공동으로 작성한 이 기사에는 제리와 마지뿐만 아니라 루의 이름도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에스테스의 조사에 따르면, 캐시 윈폴 복권이 롤-다운이 일어난 주에 10만 달러 이상의 복권을 구입하기만 하면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즉, 재미로 복권을 구입하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사이 대규모로 복권을 구입하던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한 셈이라는 것입니다.

에스테스는 캐나다의 통계학자 스리바스타바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에스테스는 그의 의견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캐시 윈폴의 확률의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똑똑한 이들이 당첨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고, 다른 모든 이들이 그들에게 당첨금을 모아 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당황한 주정부 정치인들은 복권 당국의 운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워싱턴 포스트, 허핑턴 포스트 및 폭스 뉴스 같은 전국 매체들도 이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글로브 지의 독자들은 복권 당국이 이런 왜곡된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한 독자는 “선량한 일반 복권 구매자를 위해서라도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틀 후, 그로스만은 주 정부가 1년 안에 단계적으로 캐시 윈폴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 동안 이 복권은 각 판매점 당 1일 판매량을 5,000달러로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로브 지는 사설을 통해, 너무 미흡한 조치라고 비난하면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복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자기가 낸 돈이 시민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할 권리가 있다. 복권 시스템의 허점을 알아낸 돈 많은 투자자들의 주머니가 아니다.”

에바트에 있던 제리는 이 소식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상 어쨌든 자신은 사기꾼이었고, 자기 같은 대규모로 복권을 구입한 이들이 일반 복권 구입자들을 속인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터무니가 없었다.

적시에 복권을 대규모로 구입하는 것이 왜 사기란 말인가? 그리고 자신이 복권 구입에 들인 돈은 매사추세츠 주 시민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는단 말인가? 제리는 씩씩거리면서 복권에 세력이 있다면, 그건 복권 판매액의 40%를 가져가는 복권 당국 자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와 마지는 할 수 있는 날까지 계속 복권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복권을 계속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복권 판매점을 개척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라이트-에이드”라는 판매점에서 제리가 자기 시스템을 설명하려 하자, 매장 관리자는 경찰을 불렀습니다. 제리는 “그는 일종의 사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내가 사기를 치려 한다면 굳이 단돈 2달러까지 복권을 살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미칠 노릇이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제리는 경찰관에게 자신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 선량한 사업가이며, 어떤 사기 의도도 없다고 설명해야 했습니다. “음, 올바른 방법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법 같아 보이지도 않군요.” 경찰관의 답변이었습니다.

제리는 캐시 윈폴이 스캔들로 비화될 운명이라면, 사람들에게 스캔들의 내용을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에스테스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는 윈폴에 일어났던 실제 조작 사례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바로 2010년 MIT 학생들이 고의로 롤-다운을 발생시킨 일말입니다.

글로브 지는 관련 기사를 2건 더 내보냈습니다. 대중의 분노는 커졌고, 10월 그로스만은 복권 진행 과정을 조사해 달라고 주 감사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 감사팀은 복권 관련 내부 문건 수천 건을 조사하고, 당국과 관련자들을 면담해, 어떤 부패 사항이 있었는지 결정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로스만은 “복권에 결함이 없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조치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리와 마지가 캐시 윈폴 복권을 마지막으로 구입한 것는 2012년 1월이었습니다. 그들의 수익은 엄청났습니다. 두 개 주에 걸쳐 9년 동안 복권을 사 거둔 당첨금은 약 2,700만 달러였습니다. 여기서 세전 순이익은 775만 달러였고, 이를 GS 인베스트먼트 스트레터지의 주주들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에바트의 집으로 돌아가는 셀비 부부는 왠지 슬프고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끝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이 악당으로 비춰질 거라는 사실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들과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그랬을 것입니다. 제리는 “만일 나처럼 복권의 허점을 알아내고, 또 나처럼 할 수 있었다면, 과연 하지 않을 사람이 있었을까요? 그냥 묻고 싶어요. 하지 않았을까요?”라고 회상합니다.

6개월 후인 2017년 7월 27일 매사추세츠 주 감사팀이 보고서를 공개하자, 셀비 부부는 누명을 벗은 느낌이었습니다. 25쪽 상당의 이 보고서는 셀비 부부가 완전히 죄가 없다고 선언하지는 않았습니다. 셀비 부부와 다른 대규모 복권 구입자들은 복권 기계를 허가 없이 운용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규정된 복권 판매 시간을 넘겨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글로브 지의 기사 내용이 옳았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지난 수년 간, 대규모 복권 구입자들은 캐시 윈폴의 독특한 특징을 활용해, 복권의 본래 의도를 왜곡했습니다.

하지만 또한 이 보고서는 대규모 복권 구매자들이 일반 복권 구매자들을 속인 것이라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보고서는 복권을 대규모로 구매했던 이들이나 일반 소액 구매자들이나 피해를 입었다거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7년 반 동안에 걸쳐, 캐시 윈폴은 셀비 부부 같은 대규모 구매들 덕에 힘입어, 주 정부 금고에 1억 2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이들은 4천만 달러 상당의 복권을 구입했고, 그 중 1천6백만 달러가 주정부 수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MIT 학생들이 고의로 롤-다운을 발생시킨 경우를 제외하곤, 대규모 복권 구매자들이 일반 소액 구매자들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당첨 확률을 낮추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복권 당국이 대중에게 1등 당첨금 이월 금액이 2백만 달러를 초과해 롤-다운이 발생했다고 발표하는 한, 복권을 구매한 누구도 대규모 복권 구매로 당첨 확률이 낮아지지 않는다. 롤-다운이 발생하면, 캐시 윈폴의 당첨금은 대규모 복권 구매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복권 구매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복권은 애초에 설계된 대로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보고서가 발표되고 며칠 후 로이터 통신 소속 경제 기자가 주장한 바와 같이, 캐시 윈폴은 다른 복권 보다 더 공평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이들뿐만 아니라 돈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즉, 가난한 이들에게만 세금을 거둬가는 것이 아니라, 부자들에게도 세금을 거둔 것이기 때문입니다.

캐시 윈폴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 대상이 잘못되었다는 말입니다. 점점 더 불평등해지는 사회에서, 모든 것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복권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붙잡고 있는 꿈입니다. 실제로 모든 이들이 믿고 있는 마지막 남은 공평한 경기장일지도 모릅니다. 즉, 비록 복권의 당첨 확률이 형편없고, 당첨된다 해도 금액이 얼마 되지 않는 베팅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복권을 구매한 모든 이들은 당첨 확률은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셀비 부부 같은 엄청난 베팅을 한 이들이 복권에 대한 환상을 깨뜨렸습니다. 복권도 다른 많은 게임처럼 허점이 있고, 엉망이며, 모순적인 자본주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캐시 윈폴처럼, 수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기꺼이 자금을 투자할 용의가 있다면, 그것도 우위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꺼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우위입니다. 그리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제리가 자기 앞에 놓은 퍼즐을 푼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마지가 하루 종일 복권 기계 앞에 서서 복권을 인소해한 것도 잘못이 아닙니다.

현재 79세인 제리는 아직도 때때로 복권을 삽니다. 멀티스테이트 파워볼의 1등 당첨을 노리면서 말입니다. (핫한 번호를 고르곤 하는데, 아직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때로 카지노에 가서 텍사스 홀덤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마지도 따라가지는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제리가 마지에게 슬롯머신이라도 해보라고 100달러를 건네준다 해도, 밤에 다시 100달러를 돌려 줄 정도입니다.

한편, 하비와 루는 인터넷 스타트업을 세우고 기술 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셀비 부부는 당첨금으로 건설업에 자금을 대주는 벤처 업체를 세웠습니다. 현재 트래버스 시티 지역에서 참전 용사들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주택 건설업자들에게 자금을 대고 있습니다. 제리는 “내 가장 큰 투자자 중 한 명이 마지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셀비 부부는 여전히 같이 복권을 했던 주주들과 모여, 자기들의 모험을 얘기하면서 어떤 잘못도 없었다고 자랑합니다. 어느 아침, 그들 중 몇이 에바트에서 같이 아침을 먹으려고 모였습니다.

우드: “확률은 확률일 뿐이야.”

마지: “그저 컴퓨터가 뽑는 거지.”

우드: “컴퓨터가 뽑는데 마술 같은 건 없어. 절대적으로 합법이지. 바로 미국식이란 말이야.”

제리: “난 경향성을 찾은 것뿐이여. 그게 다야. 어떤 보장 같은 건 없었어.”

최근 80세가 된 마지는 팬케이크를 먹고 있었습니다. 팬케이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설탕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녀는 재미있는 일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많은 위험하고 불확실한 순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 복권을 하지 않으니 삶이 조금은 공허하다고 합니다.

“정말 그립습니다. 일을 그만두기는 아직도 젊은데 말입니다.”

<출처: Highline, “Jerry and Marge Go 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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