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대마초는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감소시켜 준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의료용 마리화나 산업은 심장 약한 사람들이 투자할 곳이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세계 최대 대마초 관련 ETF 운용사 중 하나인 캐나다의 호라이즌 ETF(Horizons ETF)의 CEO 스티브 호킨스는 “심장 박동 조절기의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호라이즌의 HMMJ(Marijuana Life Sciences Index ETF)(운용 자산 7억 5천만 달러)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17년 5월 펀드 출시 당시 10,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난해 9월 25,750달러로 불었을 테지만, 2018년 말 다시 15,494달러로 급락했고, 이후 약 24,000달러까지 회복했을 것이다.
이 같은 이 ETF의 실적은 대마초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로 얼마나 변동성이 심한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이 시장은 투기성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몇 초 만에 주가가 20%나 뛸 수도 있다.”라고 호킨스는 덧붙인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변동성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호라이즌 펀드는 캐나다 내 상위 20위 안에 드는 ETF로 성장했으며, 그 과정에서 호라이즌은 연간 0.75%의 비싼 운용 수수료를 받아 두 번째로 수익을 많이 올린 운용사가 되었다.
미국에 상장된 비슷한 ETFMG의 ETF인 MJ(Alternative Harvest ETF)는 지난 2월 운용 자산 10억 달러의 벽을 돌파했다. 두 펀드는 각각 2년 전에 출시되었고, 운용 수수료도 0.75%를 받고 있다. ETF로서 지나치게 비싼 수수료다.
이 두 펀드의 가파른 비상은 테마 ETF, 특히 급성장 중인 대마초 산업을 중심으로 한 ETF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호킨스는 “우리 ETF의 성공에 아주 놀랐다. “상장 후 9분 만에 1,000만 캐나다달러 상당의 주식이 다 팔려나갔고, 며칠 만에 1억 캐나다달러가 넘었다.”라고 말한다.
MJ 역시 비슷한 관심을 받았다. 이 펀드는 원래 소형 라틴아메리카 부동산 펀드에서, 2017년 12월 대마초 중심 펀드로 목적을 변경했다. 불과 1년 만에 57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
ETFMG의 CEO 샘 마수치는 “엄청나게 억눌린 수요가 있었다.”라고 말한다. 대중의 관심 증가는 전 세계적인 대마초 합법화 진행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캐나다는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다. 미국에서도 10개 주와 워싱턴 DC가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며, 의료용 대마초에 대해서는 30개 이상의 주가 합법화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은 대마초의 일종인 헴프(hemp)를 합법화하고, 재배 농가가 농작물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연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연방 법안을 통과시켰다.
캐나다의 뱅크 오브 몬트리올은 미국, 라틴아메리카 및 유럽 국가들이 캐나다의 사례를 따라 의료용 및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하게 되면, 2025년까지 세계 대마초 산업이 1,940억 캐나다달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MJ의 자산 중 60% 이상이 캐나다 주식에 투자되어 있으며, 미국 주식의 4분의 1에 모자란다. 하지만 마수치는 미국이 전 세계 마리화나 산업에서 훨씬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통과된 두 건의 법안이 미국 시장이 번성할 것이란 희망을 주고 있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 모두가 미국 시민들이 대마초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상당한 모멘텀이 존재한다. 미국인 90% 이상이 의료용 대마초가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75%가 기호용도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마초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해당 분야 주식의 주가 변동성을 비트코인의 비상에 빗대는 사람들이 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극도의 가격 변동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곤 한다. 그리고 비트코인 역시 ETF 제공 업체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었다. 대마초 투자자들은 대마초를 비트코인에 비유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유러피언 칸나비스 홀딩스의 스티븐 머피는 “비트코인과 대마초 모두 높은 성장과 가격 변동성 면에서 어느 정도 유사점이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대마초의 다양한 응용 분야를 보면 기회의 규모가 훨씬 더 뛰어나다. 대마초는 유형자산일 뿐만 아니라, 치료, 의료 및 건강적인 특성이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이것만으로도 사회적, 산업적, 경제적 및 정치적 잠재력이 크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대마초가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전 세계적인 합법화가 이뤄진다면 하나의 산업으로서 급속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인다.
대마초 ETF의 투자자들은 대게 개인 투자자들이다. 하비스트 펀드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 규모는 1,800달러이며, 호라이즌 편드의 경우는 3,000 내지 5,000캐나다달러라고 한다.
호킨스는 일부 기관 투자가들도 참여하고 있는 한편, 헤지 펀드들도 대마초 시장에서 단기적 이익을 노리고 ETF를 트레이딩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마초 산업의 변동성은 투기 세력을 끌어들였으며, 주가 하락을 노리고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이에 대응해 호라이즌은 트레이더들에게 적합한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2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호킨스는 “이 분야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장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변동성에서 단기적 이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인다.
자료 출처: Financial Times, “Is cannabis the new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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