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맨(Board Man)
현재 NBA 최고의 선수는 카와이 레너드(Kawhi Leonard) 일 수 있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란 쉽지 않다. 워낙에 말 수가 적은 선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말 수가 적었으면, 지난 6월 애틀랜틱 지는 동료 선수와 코치의 말을 빌려 그가 주로 하는 말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라브래드포드 프랭클린, 가드: 카와이가 리바운드를 잡고 나서 하는 말은 “보드 맨(Board man)” or “보드 맨 겟츠 페이드(Board man gets paid)” 뿐이다.
저스틴 헛슨, 코치: “보드 맨. 아임 어 보드 맨(Board man. I’m a board man.)”이란 말만 한 50번 정도 들은 것 같다.
농구에서 “보드”란 말은 공격수가 던진 슛이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 수비수가 낚아 채는 행동(즉, 리바운드)을 의미한다.
농구 골대는 림, 네트 및 유리 백보드로 이뤄져 있다. 보통 들어가지 않은 슛은 백보드를 맞고 떨어진다. 코치와 선수들은 리바운드를 “크래시 더 보드(crash the board)” 또는 “그랩 더 보드(grab the boards)”라고 부르곤 한다.
리바운드는 힘과 투지가 있어야 한다. 리바운드 과정에서 공격수와 수비수가 서로 뒤엉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많은 선수들이 훈련에서 슛과 드리블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를 연습하는 경우는 상당히 적다.
카와이는 NBA 팀에서는 리바운드와 수비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NBA에서 주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보드 맨(board man)”이 되기로 했다. 즉, 리바운드 전문 선수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보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총 1.16억 달러를 연봉으로 받았으니까.
그렇다면 투자에서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킬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은 어디일까?
카와이가 즐겨 하는 말을 약간 바꾸면 된다. “Bored man gets paid.”
또 다른 보드 맨(Bored man)
투자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많은 분석, 공식 및 훌륭한 차트가 동원되는 섹시한 투자와, 둘째 그냥 작동하게 놔두는 투자자.
전설적인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장에서 훌륭한 성취를 올리기 위해서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거의 언제나 열정은 재앙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투자 성공을 가져다주는 전략은 짜릿하고 흥분되는 것이 아니라, 지루한 것이다.
최고의 투자자는 보드 맨, 즉 지루한 사람이다.
지루한 사람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지루한 사람은 주가가 상승일로에 있는 기업은 피한다. 주가는 평균으로 회귀하기 마련이며, 따라서 그런 기업의 미래 기대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지루한 사람은 1년의 수익률이 아무 의미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 지루한 사람은 “핫 한” 것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 지루한 사람은 “확실하다.”라는 말을 피한다.
- 지루한 사람의 포트폴리오 안에는 언제나 패자 주식 또는 보유하고 싶지 않은 주식이 들어있다.
- 지루한 사람은 오늘 이기려고 들지 않는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이길 수 있는 계획을 세워놓는다.
- 지루한 사람은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그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배분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미 좋은 시나리오와 나쁜 시나리오 모두를 견뎌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았다.
- 지루한 사람은 강세장이 찾아오면 활용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투자 전략을 바꾸지는 않는다.
- 지루한 사람은 시장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는 척을 하지 않는다.
- 지루한 사람은 지루한 곳에 투자하면서, 시장 뉴스를 보거나 매일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하려고 하는 대신, 그 시간에 취미를 즐기거나, 가족과 친구들과 보낸다.
그렇다면 지루한 사람은 어떻게 될까? 지루한 사람은 보상을 받는다.
자료 출처: PER DIEM, “BORED MAN GETS P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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