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인종 분쟁, 정치적 혼란 그리고 그 와중에도 상승하고 있는 주식시장. 2020년 지금의 모습을 말하는 것 같지만, 1968년부터 계속 반복되어 온 모습이다.
당시와 지금 모두 역사적으로 큰 혼란이 있었고, 당시 투자자들에게 좋은 해가 된 것처럼 올해도 그럴 수 있다. 현재 주식시장은 아직 더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지난 2개월 이상 동안의 공격적인 상승 추세로 인해 사회와 괴리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이 점점 더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컴퓨터와 이론상이지만 언제나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면서, 현재의 뉴스 이상을 내다보는 경향 역시 더 강화되고 있다.
이날 정오까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65포인트 상승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주식시장은 언제나 무정하고, 아무런 감정도 없으며, 배려도 없고, 공감력도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이 주식시장의 본질이다. 알고리즘은 감정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다. 그러므로 감정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앞으로도 자신과 관련해서든, 경제 데이터와 관련해서든 아니면 지정학적 사건과 관련해서든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다.
보다 최근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주식시장의 급등을 이끌었다. 감염병 대유행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반대로, 주식시장은 끔찍한 고용, 소매 판매 및 기업 수익 소식은 못 들은 척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그리고 그로 인한 시위와 폭동이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일지 모르지만, 사회가 대혼란을 끝내려고 노력하는 동안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주식이나 회사채 같은 위험 자산을 회의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은 수십 년 동안 여러 종류의 혼란스러운 사건을 거치면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심지어 ‘합당’하지도 않아 보이겠지만, 절대적으로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가장 분명한 사례 중 하나가 1968년이다.
죽음, 파괴, 질병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로버트 F. 케네디 모두가 암살로 생을 달리했다. 북베트남은 구정 대공세를 시작했고, 휴버트 험프리와 리처드 닉슨 사이에 치러진 1968년 대통령 선거는 사회 분열을 초래한 경쟁이었다. 하계 올림픽에서 존 카를로스와 토미 스미스가 보여준 인상적인 저항의 세리머니에 함의된 시위가 미국과 전 세계를 휩쓸었다.
그리고 물론, H3N2 “홍콩 독감” 대유행도 있었다. 이 감염병은 거의 10만 명의 미국인과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을 사망시켰고, 이듬해서 수만 명을 목숨을 앗아갔다.
그럼에도 S&P 500지수는 1월부터 3월까지 9% 하락한 후, 24% 반등했으며, 7.6% 상승으로 그 해를 마감했다. 2020년 현재까지 지수는 약 5.7% 하락해 있지만, 3월 최저치에서 36% 반등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은 또 다른 머리를 긁적일만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리서치 책임자 톰 리는 “1968년은 미국을 엄청나게 뒤흔든 한 해였고, 많은 혼란스러운 사건들과 폭력이 일어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견실한 성과를 거뒀다. 1968년은 주식시장과 세계적인 사건들이 항상 연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한 해였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히, 이런 혼란이 언제나 주식시장의 방향을 아래쪽으로 바꾸게 할 위협이 될 수 있다.
과거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정책적 조치와 그에 따른 빠른 회복에 대한 희망으로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시장이 생각하는 것만큼 경제가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 또는 지정학적 문제와 사회적 저항이 나라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콜라스는 주식시장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었던 1998~1999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라는 시위가 확산되었던 2011년처럼 힘든 시기에도 꿋꿋이 강세를 유지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보인다면, 주식시장이 과거와 같지 않을 수도 있다.
콜라스는 “지금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서 어떻게/언제 다시 시작하느냐다. 만일 시위나 정치적 혼란이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면, 1~2주 이상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자료 출처: CNBC, “Why the stock market is up amid chaos in the str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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