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면에서 조엘 그린블라트만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도 드물다. 많은 투자자들이 그를 성장주 투자자로 보고 있지만, 그의 진정한 투자 철학을 잘못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사실, 그린블라트는 가치와 품질을 결합한 전략이자 공식인 ‘마법 공식’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린블라트의 책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처럼 품질/가치 투자자들이 많아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 고담 에셋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와 소유주가 말하는 가치 투자와 투자 일반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CFA 강연 등 그린블라트가 한 말들을 보면, 행동 투자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왜 그렇게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보다 못한 수익률 성적표를 받고 있는지 살펴보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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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린블라트는 중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젤리빈이 든 병을 사용해, 주식 시장과 가치 투자에 대해 설명했던 일화를 떠올려 보자.
#### 젤리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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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블라트는 젤리빈이 든 병을 앞에 두고, 아이들에게 병안에 젤리빈이 몇 개나 들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젤리빈 병을 서로 돌려가면서 젤리빈 숫자를 세어봤다.
그린블라트는 아이들에게 카드 한 장씩으로 전해 주고는 카드에 자기가 센 젤리빈 숫자를 써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금 후 그는 아이들에게서 카드를 모았다. 이어 책상을 돌면서 아이들 각각에게 자신이 센 젤리빈 숫자를 다른 친구들에게 말해 주라고 요청했다. 실제 카드에 적힌 젤리빈 숫자의 평균과 아이들이 입을 통해 말한 숫자의 평균은 크게 달랐다.
그린블라트는 아이들에게 카드 적힌 평균 숫자는 1,771개였고, 실제 병안에는 1,776개의 젤리빈이 들어있었다고 말해주었다. 한편, 그가 교실을 돌면서 아이들 각각에게 물어본 젤리빈 숫자의 평균은 850개였다. 그린블라트는 이 간단한 실험이 주식 시장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요약해 준다고 말한다.
투자자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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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전개 방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 비록 우리가 그 소음을 차단하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시장, 부문 또는 특정 주식의 움직임 같은 나머지 요인들이 우리의 생각에 여전히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가가 52주 신고점 또는 신저점을 찍었다는 이유로 매수를 미룬 적이 많았을 것이다. 52주 신고점을 기록한 주식은 계속 상승하고, 52주 신저점을 기록한 주식은 계속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대체로 52주 신고점을 기록한 주식을 매수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린블라트는 이런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냉정하게 젤리빈의 숫자를 세는 아이처럼 해야 하고, 다른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든 눈과 귀를 닫아야 하며, 다른 아이들이 어떤 숫자를 말하던, 내가 센 숫자를 그대로 말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예상한 숫자가 아니라 스스로 센 숫자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왜냐하면 그러는 편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으며, 주식 시장은 바로 그렇게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인다.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이 젤리빈으로 들려주는 우리의 모습 이야기였다.
자료 출처: Guru Focus, “Joel Greenblatt, Jellybeans and the Stock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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