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가지 못해 아쉽다. 후반 이닝에서 양 팀이 펼치는 전략과 설렘의 순간들이 너무 좋다. 또한 선수들과 코치들 간의 상호작용을 보면서, 스스로 게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아한다. 3루 코치는 감독에게서 주자와 타자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등 큰 역할을 한다. 선수가 사인을 놓치면 다음 플레이를 망칠 수 있다.
주식시장도 신호를 보내지만, 야구 경기에서처럼 흑과 백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하다. 주로 매수한 후 보유하는 투자자라도, 추세와 주식시장의 신호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주시해야 한다.
필자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모두가 중요하다고 믿는 편이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종목을 고르는 투자자들을 반대할 이유도 없다.
사실 우리 모두는 개별 종목과 채권을 선별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다. 소형주 비중을 늘려야 할까? 미국 주식은? 가치주는? 모두가 적극적인 결정이다. 인덱스 펀드 투자자라고 해도 어쨌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진정으로 소극적인 투자자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쉽다고 주장할 수 없다.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지표가 있다. 특히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지표는 다음과 같다.
- 미국 달러.
통화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달러 인덱스를 통한 미국 달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달러의 가치를 주로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의 바스켓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가 추세적 상승을 하고 있다면, 대개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주식의 주가가 저조하다는 의미다. 낮은 원자재 가격은 많은 미국 기업들에게 플러스가 된다. 사업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달러가 느리지만 꾸준한 상승하는 추세는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달러의 가치가 급등하면, 그리 좋은 신호는 아니며, 종종 불안한 시장 정서를 보여주는 지표다. 2008년 혹은 지난 3월 시장 위기의 정점을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런 공포의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안전 자산으로 생각하고 몰려드는 경우가 많다.
- 빅스 수치.
빅스(VIX) 수치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빅스란 옵션 주가를 기준으로 향후 30일 동안 S&P 500의 예상 변동성을 측정한 것이다.
VIX 수치가 80이라는 것은 다우 지수가 일간 5% 또는 약 1,300포인트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3월에 우리가 겪었던 상황이다. 심리적인 관점에서, 이와 같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속이 쓰릴 정도로 참기 어렵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2월과 1월에 기록했던, VIX 12는 일간 주가 변동성이 0.8% 정도이며, 대부분의 거래일에서 주가가 거의 변하지 않은 채 마감된다는 의미다.
- 에너지 주식 vs. 유가.
유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에너지 주식이 상승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말과 4월 중 상당 기간 동안 우리가 정확히 목격했던 모습이다. 에너지 주식의 주가는 미래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고, 원자재 가격은 보다 즉시적이다.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에너지 주식이 상승하면 강세 신호이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뉴스와 그에 대한 반응.
여기가 많은 투자자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지점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경제는 혼란에 빠져있지만, S&P 500은 최근 몇 달 동안 강하게 반등했다. 단순히 최신 뉴스와 경제 헤드라인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잘못된 길로 접어들 수 있다.
그 대신 뉴스와 그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을 모두 따라가야 한다. 나쁜 뉴스에도 주가가 상승한다면, 강세장을 예고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경제 데이터가 발표된 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약세적인 신호다. 가장 잘 사는 신호는? 경제 뉴스를 들춰보기가 두려울 때가 어쩌면 주식을 사기 좋은 때 일 수 있다.
- 동생의 친구.
친지들이 로빈후드에서 주식 거래를 하고 싶어서 죽겠다는 말을 들으면 시장이 어디로 향할지 불안해진다. 순진한 열정을 봐 넘겨도 될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종종 역발상 지표 역할을 하니 말이다.
자료 출처: Humble Dollar, “Reading the Sig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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