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약세장은 4단계를 거쳐간다.
1단계는 인정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약세장에 돌입하기 전 초기 하락세를 평범한 사건이라고 무시한다. 그러면서 시장은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한다. 곰이 도착해 시장이 흔들면, 투자자들의 신경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뿐만 아니라, 손실이 쌓여감에 따라 본능에 따라 행동하게 만든다. 투자자들은 십중팔구 매도로 대응하면서 5% 또는 10%씩 손실을 확정한다. 그러면 주식시장이 회복되었을 때 그 5% 또는 10% 손실은 영구적인 손실이 돼버린다.
지금 주식시장은 3주 만에 1단계에 도달했다.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소폭 상승을 거듭하다가, 2월 마지막 주가 되면서 갑자기 11% 급락했다. 이에 대해 투자 자문 회사들은 상황 설명과 더불어 시장 변동성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투자 노트를 발행했다. 주식시장은 그다음 주 월요일에 급등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그러고 나서 3주째인 지난주에 무너졌다. 곰이 나타난 것이다.
2단계는 공황 상태다. 투자자들이 투자 자문 회사의 조언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발생한다. 십중팔구 저점 매수가 실패로 드러난다. 오히려 더 큰 손실로 이어진다. 예상치 못한 손실의 아픔(그리고 후회)과 더불어 통념이 틀렸다는 놀라움이 찾아온다. 투자자들의 믿음은 시험받고, 일부 투자자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런 일부는 일단 팔고 나서, 나중에 질문을 한다.
우리는 현재 2단계에 있다. 그렇지 않을 리가 없다. 1987년의 폭락과 더불어, 현재의 주식시장 붕괴는 충분히 그렇게 불릴만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우 지수는 고점 대비 34% 하락해 있고, 대공황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수많은 일이 한꺼번에 빠르고 일어나고 있을 때는 이성적인 분석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3단계는 안정화다. 주식시장은 하락을 멈추고, 더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인상이 사라진다. 공황은 가라앉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이제 투자자들은 1단계를 거치면서 주가가 변덕스럽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이제 주식시장이 타당한 이유로 휘청거렸고, 그 이유가 없어질 때까지는 계속 몸부림을 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손실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역사는 이 시기를 격동의 기간으로 기록한다. 주식시장은 때로 급등하기도 하지만, 다시 급락을 반복한다. 투자 심리는 끝이 얼마 안 남았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에서 희망이 없다는 회의론으로 엇갈린다. 이 시기가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가장 긴 기간으로, 몇 달 동안 지속된다. (대공황의 경우 7년이 걸렸지만, 지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4단계는 기대감이다. 주식시장의 회복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약세장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알아차리는 사람이 거의 없고, 일이 끝난 다음에야 알 수 있다. 이때 나오는 뉴스는 변함없이 암울한 내용 투성이며, 주식시장의 황금기는 끝났다는 기사가 주류를 이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경제가 나아지고 있음을 어렴풋이 인식한다. 그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고, 주식시장은 상승을 시작한다.
2009년 3월의 경우가 고전적인 사례다. 당시의 경기 침체는 공포의 한 가운데 있었다. 미국의 실질 GDP 하락세는 이 분기와 다음 분기 그리고 그다음 분기로 이어졌다. 그 달 열린 투자 콘퍼런스의 자리는 텅 비었고, 발제자는 주식시장의 하락이 몇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날 상승 랠리가 시작되었다.
사례 1: 블랙 먼데이
33년 전 4단계는 이런 모습으로 진행됐다.
사례 2: 금융 위기
그리고 보다 최근인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는 이렇게 움직였다.
이런 추세는 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약세장에 적용된다. 위에 차트에 나타낸 두 차례의 약세장 외에도, 훨씬 규모가 작았던 1990년의 둔화, 1981년의 하락 그리고 1970년대의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물론, 각각의 약세장의 자세한 사항은 다 다르고, 때로는 아주 다르지만, 그 패턴은 대략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발생한 약세장에서는 이 시나리오가 통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973년부터 1974년까지 주식시장의 오랜 하락세는 4단계로 나눠지지 않는다. 꾸준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2000~2002년의 기술주 거품 붕괴도 마찬가지다. 일부 인터넷 주식의 관점에서, 이익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아니라 주가가 너무 상승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현재의 약세장이 첫 번째 종류에 속하느냐, 아니면 다른 종류에 속하느냐다.
전자라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엄청난 불확실성과 봉쇄 과정에서 나타날 경제적 피해는 다음 몇 달 동안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남게 되겠지만, 적어도 알려진 문제이므로, 금융 시장은 알려진 문제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울 것이다.
그림이 더 선명해져야만, 4단계 시나리오가 맞는지 알 수 있다. 이 시나리를 적용해도 된다면, 머지않아 주식시장은 3단계 안정화로 진입할 것이다. 그렇다고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고통의 시간은 아주 작아질 것이다. 몇 달 안에 주식시장 회복이 시작될 것이다.
반면에, 바이러스의 행동이 과학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재정 부양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게 된다면, 모든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된다. 그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자료 출처: Morning Star, “When Will Stocks Re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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