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2018년 4분기에 자사주를 적극 매입했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았다. 그 이유는 시장이 급락했었고, 버크셔가 엄청난 현금을 쌓아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주주 서한을 보면, 자사주 매입 규모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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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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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버크셔는 약 4억 2천만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1,120억 달러의 현금과 4,98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2018년 3분기에 약 1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것을 더하면, 버핏과 멍거가 지난여름 자사주 매입 규정을 바꾼 이후, 총 15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는 말이 된다.
실망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흥미로운 점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A주가 지난해 마지막 몇 주 동안 280,000달러 선(B주는 약 18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을 때도, 버핏은 활발하게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런스지의 분석에 따르면, “4분기 버크셔는 12월 13일부터 12월 24일까지 주당 평균 296,000달러 내외에서 790주의 A주(총 2억 3,300만 달러)를 매입했다.” 이는 연례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는 위 조사에서 나온 수치 중 절반에 불과하지만, 버핏이 버크셔의 내재가치를 얼마로 보고 있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다.
3분기 버크셔의 주가는 290,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버핏과 멍거는 자사주 매입 규정을 변경했던 7월 17일 이전에는 이 수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8월 초 주가는 310,000달러를 뛰어넘었다. 여기서 버핏이 규정을 변경 한 직후에 자사주를 매입했고, 310,000달러를 넘자 중단했다고 가정해도 무리는 아니다.
4분기의 자사주 매입 데이터를 추가해 보면, 버핏은 A주의 주가가 300,000달러 아래일 때를 매력적으로 본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는 2018년 말 A주의 주당 장부가치 212,503달러 대비 약 1.4배에 해당한다. (하지만 버핏이 자사주 매입 기준으로 더 이상 장부가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관련이 없다.)
주주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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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버핏이 규정을 변경한 후 일부러 더디게 자사주를 매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주주들에게 주주 서한을 통해 자사주 매입 방법론을 설명할 기회가 필요했을 테니 말이다. 오마하의 현인은 항상 버크셔의 주주들을 제일 먼저 생각해왔고, 모든 중요한 결정에 대한 정보를 알리려고 해왔기 때문이다.
버핏은 1년에 한차례 주주 서한을 통해 지난 1년 버크셔의 활동을 알리는 만큼, 이를 통해 자기 생각을 설명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실제 버핏은 이번 주주 서한에서 이렇게 밝혔다.
회사가 자사주 매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하려면, 모든 주주-파트너들에게 어떻게 현명하게 가치를 추산했는지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찰리와 나는 이 서한을 통해 그 정보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파트너가 잘못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받았아서 회사에 주식을 되파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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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버핏의 말을 염두에 둘 때, 버크셔는 2019년 자사주 매입을 활발하게 벌일 가능성이 높다.향후 버크셔는 상당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게 될 것입니다. 주가가 장부가치보다는 높지만 우리가 추산한 내재가치보다는 낮을 경우가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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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버크셔가 얼마나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지금까지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활동으로 볼 때, 버핏은 버크셔의 주가가 300,000달러 이하면 싸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Buffett’s Buybacks: What’s the D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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