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자, 트레이더들은 원유, 경유 및 제트 연료 선물 계약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러 투매가 정당했는지는 지난 중국의 전염병의 데이터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2003년 사스 발병 후 중국의 제트 연료 수요 증가는 거의 0으로 떨어졌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데이터에 따르면,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이 발병하자 실제로 원유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중 제트 연료의 수요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다른 석유 제품의 수요는 탄력적이었다.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제트 연료의 연간 수요 증가는 사라졌지만,
다른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현재 중국이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는 상황에서, 원유 시장의 초점은 다시 제트 연료 수요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국내 및 해외 여행을 억제함에 따라, 중국은 거의 멈춰있는 상태다. 따라서 항공 연료의 생산 판매에 따른 이윤폭이 거의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3년으로 돌아가 보면, 이러한 우려가 타당함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연간 제트 연료 소비량은 2002년 28% 증가했지만, SARS 발생한 해에는 단 1% 증가에 그쳤고, 일간 소비량은 약 34,000배럴을 기록했다. 2004년이 되자, 소비량은 24% 증가해,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다.
IEA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이후 중국의 제트 연료 수요는 계속 증가했고, 2017년 일간 거의 70만 배럴로 6배나 많아졌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화요일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에서 제트 연료의 비중은 현재 6.5%로 2003년 3.9%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2000년부터 2017년 동안 중국의 제트 연료 수요는 거의 6배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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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캐피털에서는 올해 1분기 중국의 항공 교통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전년 동기 대비 일간 수요가 30만 배럴 감소하게 된다고 한다.
전염병이 항공 연료 시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더들이 주시하는 경유 수요의 두 가지 지표인 원유 대비 프리미엄과 수요/공급 지표 역시 무너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약한 소비를 더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ICE 퓨처스 유럽의 데이터에 따르면, 월요일 정유사들의 경유 정제 마진이 배럴당 9.83달러로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트레이더들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걸까? 2003년 휘발유/경유 연료와 석유 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수요는 당시의 연간 추세에 맞춰 각각 10% 및 12% 증가했다. 현재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월요일까지 5일 연속으로 유가를 하락시켰지만, 그 이후로 트레이더들이 중국의 질병 통제 노력을 인정하면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중국의 제트 연료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는 반면, 이전 전염병 사례와 비교했을 때 원유 시장은 경제가 얼마나 크게 그리고 오래 중단될지에 따라 유가를 평가하는 모습이다.
제트 연료에 대한 우려도 과도한 면이 있다고 보는 측도 있다. 그러면서 항공 연료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지만, 3분기까지 강력한 회복세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의 상황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스와 비슷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또는 5천만 인구의 도시를 폐쇄하는 등 중국 당국의 과감한 조치가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초기 대응이 이전보다 더 효과적이었다는 신호가 있지만, 중국 경제의 규모로 볼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원유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료 출처: Bloomberg, “Oil Data From SARS Era Offers Clues to Impact of China 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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