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암호화폐 신도가 되었나? - 파이낸셜 타임스

이 글은 글로벌 헤지 펀드 운용사인 GLG의 공동설립자이자 대표 펀드 매니저인 피에르 라그랑쥐(Pierre Lagrange)가 영국 경제 매체 파이낸셜 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비트코인을 사는 과정이 너무 복잡한 나머지 좌절을 겪으면서, 역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 졌다는 내용입니다.

더불어 영국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기회를 잘 활용해, 시장의 부흥을 이끄는 규제의 선도국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몇 개월 전 비트코인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을 당시, 암호화폐 게임을 통해 아이들에게 투자 교훈을 가르쳐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트코인을 선물하기로 했죠. 그리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1년 동안은 팔아서는 안 되고, 그 후에는 계속 보유하던 팔던 마음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5년 후가 되면, 이 게임에서 최고 승자가 누구인지 알게 될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지갑”에 보관하기 위해 유명한 업체를 골랐습니다. 그곳에서는 지브롤터에 있는 은행으로 미국 달러를 송금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내 미국 은행 계좌를 통해 지불 양식을 충실히 기입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돈세탁 방지를 위해 지갑 업체들이 요구하는 “고객 신분 확인” 과정은 까다로웠습니다.

통화할 곳도 없었고, 앱에서 뜨는 많은 메시지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매일 여러 서류와 입출금 명세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지면서, 계획한 선물비용도 높아졌습니다.

결국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비트코인을 살 수 없었고, 아이들에게 과정을 설명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얘들은 이미 코인베이스에 계좌를 가지고 있더군요. 게다가 암호화폐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알고 있었고, 비트코인 보다 자기들이 선택한 암호화폐를 사달라고까지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후 비트코인과 다른 많은 암호화폐가 하락장을 거치면서, 한 녀석이 글로 말해 주길, ‘내 선물이 누구나 얼마나 빨리 돈을 잃어버릴 수 있는지 알게 해 준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고 하더군요. 까다로운 고객 확인 과정이 시장 꼭지에서 매수하는 우를 피하게 해주었지만, 1월 들어 아이들의 계좌는 매주 마다 10% 씩 줄어들었습니다.

코인을 사기위한 성가시고 까다로운 과정이 내 암호화폐 수업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 후 일부 영국 은행들이 담보 대출을 상환할 때, 돈세탁 규정을 어긴 송금을 통해 얻은 비트코인과 이를 환전한 돈은 받지 않기로 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로써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 특히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를 얼마나 회의적으로 생각하는지 알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과 프랑스는 암호화폐의 확산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가장 큰 시장의 한 곳인 한국의 규제 소식이 최근 하락장의 원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분산 원장 기술은 기존 방식보다 훨씬 더 쉽게 송금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왜 규제 기관들은 이 기술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걸까요?

이것이 바로 지금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앞으로 글로벌 거래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암호화폐 투자 신탁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영국이 암호화폐의 급격한 성장을 이용하기에 이상적으로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60년대 초반 유로달러 시장을 받아들였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아마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금융 감독 국가일 것입니다. 때문에 암호화폐 규제의 미래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스위스의 경우, 자국 내 ICO를 지원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영국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브렉시트 이후 환경에서 이것이 영국이 취해야 할 일종의 밖을 향한 첫걸음일 뿐입니다. 암호화폐 환경을 발전시키는데 영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 유럽 연합에서 탈퇴하는데 따른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모험적인 생각으로, 신기술을 채택하고, 다른 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선도할 때입니다. 통화와 주식의 미래는 디지털입니다. 이 분야에서 영국이 뒤쳐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Financial Times, “How my bitcoin frustration led to a cryptocurrency con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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