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장은 우리를 시험하지 않습니다.

시장을 이해하려고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어제 모든 투자자들은 이런 의문을 가졌을 겁니다. 왜? 어째서 다우 존스 산업 평균 지수가 1,200포인트(4.6%) 가까이 하락했을까? 하지만 이런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시장 평론가들은 이미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 호황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시장이 비틀거리전 1주일 또는 2주일 전까지만 해도,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같은 이유로 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의 시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비싼 수준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의 정서도 아주 낙관적인 상황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월 S&P 500 기업의 단기 실적 추정치는 2002년 이래 최대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호황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어제 처럼 시장이 5%만 하락하기만 해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최근까지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낮은 시장에 살면서 약간만 시장이 하락해도 마치 아마게돈이 닥친 것 마냥 놀라곤 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의 손실에 신경쓰다 보면 장기간의 수익률에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투자자들이 어제 같은 시장 하락에 아파하는 이유는 최근 경험상 그 정도가 크기도 해서일테지만, 단기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8년 말이나 2009년 초반에 5% 하락은 거의 일상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난 하락처럼 느껴집니다.

마찬가지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시장을 추적하는 일부 인덱스 펀드들은 장 마감 시점에 시장 상황에 맞춰(즉, 종가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재조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야만 장 중 주가 변동성에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제의 시장 급락 이유를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그 이유를 1929년 9월 또는 1987년 10월 당시에 시장 추락 상황에서 찾아보려는 것도 아무 쓸데없는 일입니다.

소설가 조셉 콘래드는 인간 본성을 이해한 사람입니다. 1912년에 출간된 회고록 “A Personal Record”에서 그는 폴란드에 살았던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당시 부유층이었던 콘래드의 삼촌 집 부근까지 코사크 군대가 쳐들어오자, 수십 명의 농민들이 삼촌 집과 주변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이 이들을 진정시켰고, 긴장감이 누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대부분이 집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하자, 소작농 중 한 명이 창가로 다가가다가 작은 탁자에 부딪쳤습니다. 탁자는 바닥으로 쓰러졌고, 그 안에서 돈 소리가 났습니다. 그가 탁자를 부수자, 안에 있던 금화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집을 나서던 농민들이 되돌아와 날뛰듯 달려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집안의 모든 것을 박살냈고, 칼로 찢었으며, 도끼로 쪼갰습니다. 집안에는 온전히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장도 바로 그렇습니다.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수천만 명의 사람들은 제 각각의 반응을 보이며, 결코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때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행동이나 행동할 거라는 짐작으로 반응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논리가 감정에 녹아버릴 수 있습니다.

어제 시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투자한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 20년 동안을 보면, 2000년에서 2002년 까지 그리고 2007년에서 2009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장은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을 반 토막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언제 다시 일어날 지 누구도 말할 수 없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말입니다.

시장이 하루 6% 하락한 모습에고 당황스럽다면,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게 너무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The Stock Market Didn’t Get Tested—You Did”> (유료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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