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주식회사에 대해 모두가 알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은 풍부한 탄화수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땅속에 매장되어 있는 원유의 규모는 2,615억 배럴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2088년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세계가 기후 변화의 재앙을 막으려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여야 하는 시점 이후에도 약 40년은 더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아람코가 유난히 보유량이 적은 제품이 있다. 바로 천연가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의 원유 매장량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천연가스 매장량의 10%에 불과하다. 이 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미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있으며, 주변 공급국들과 관계가 그리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천연가스 매장량 중 약 42%는 숙적 이란이, 31%는 거의 2년 동안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카타르가 보유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원유(검은색) 및 천연가스(푸른색) 매장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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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사우디 정부는 단기적인 원유 수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력 발전에서 원유 대신 천연가스로 전환하고, 산업 연료로도 더 많은 천연가스를 사용해 단일 원자재 의존도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가스 수요가 연간 3.7%씩 증가하고 있다. 주요 천연가스 소비국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그 방향을 살펴보다 보면, 엄청난 수치에 도달하게 된다. 아람코의 추산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는 2018년 일간 91억 입방피트에서 2030년이 되면 146억 입방피트로 증가하고, 한 해 55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소비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늘지 않을 경우, 매장량 대비 소비량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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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에서 추산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천연가스 매장량 283조 입방피트를 감안하면 별거 아닌 것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월요일 아람코의 채권 투자 설명서에서 진실이 밝혀졌다.
사우디 정부에서 자체 추산한 천연가스 매장량은 BP 추산 283조 입방피트가 아니라, 234조 입방피트였다. 게다가 엑손 모빌의 지분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아람코의 추산은 더 작은 186조 입방피트로, 여기에 엑손의 지분을 감안하면 가용 매장량은 더 줄어든다.
여기서 이 수치마저 다시 할인해야 한다. 유정에서 불타버리는 양, 더 많은 원유를 시추하기 위해 유정에 다시 주입하는 양 또는 생산 과정의 다른 지점에서 사라지는 양을 차감해야 한다. 따라서 시장성 있는 천연가스 매장량만을 측정한다면, 아람코는 110조 입방피트로 보고 있다. 여기에 회사 시설의 연료로 사용해야 하는 양을 제외하면 101조 입방피트로 줄어든다. 아람코와 사우디 왕국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수출은 물론 자기가 쓰기에도 빠듯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천연가스 매장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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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광물의 매장량이란 정적인 것이 아니다. 무디스의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현재 아람코의 탐사 활동의 대부분은 원유보다 천연가스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난해 집행한 21억 달러의 탐사 비용은 중국의 페트로차이나와 인도의 오일 & 내추럴 가스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원유 메이저들은 장부에 매장 수명을 10~15년으로 기재하며, 매년 신규 탐사량을 추가해 나간다.
아람코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작년 한 해에만 4.7조 입방피트가 추가되었으며, CEO 아민 나세르는 일간 생산량을 230억 입방 피트로 늘리고, 2030년이 되면 천연가스 수출국이 되려고 한다.
아람코가 그럴 수 있으리라 내기하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 세계 최대 탄화수소 매장 지역 위에 자리 잡고 있고, 천연가스 매장량은 그리 많지 않다면, 10년 전과는 상황이 아주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우디 정부가 책정한 천연가스 가격 Btu 당 1.25달러는 탐사 및 개발 인센티브가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내년에는 좀 달라질 것이다. 원유 생산의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 아닌 천연가스 가격이 세 배 이상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별 천연가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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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놀랍도록 저렴한 원유 생산 비용을 기준으로 한 사우디 아람코의 30년 만기 회사채에 투자하려면 더 가벼운 제품인 천연가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투자 설명서에 나타난 것처럼, 아람코의 생산 비용이 배럴당 10달러 이하라는 점을 놓고 볼 때보다 아람코의 배럴당 수익은 이미 덜 인상적이 되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사우디 왕국에게 필요한 천연가스를 탐사해 개발하는 비용은 세계 최대 가와르 유전의 유정탑에서 나오는 것만큼 싸지 않을 것이다. 물론 유익은 하겠지만, 쌀 가능성은 낮다.
(1) 현재 일간 10억 입방피트 속도로 소비되고 있는 주요 석유화학 원료 에탄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더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에탄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원유로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아람코의 에탄 생산이 실제 천연가스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 스스로 OPEC의 원유 생산 통제/조절 국가로 자임해온 사우디아라비아로서도 천연가스 생산량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페르시아만 바다 아래에 있는 유전들이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해졌다.
자료 출처: Bloomberg, “Saudi Arabia’s Gas Tank Is Running 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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