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라면 시장 급락을 반겨야 한다.

2018년 2월 시장이 혼란스러웠을 때, 두려움으로 잠을 못 이루는 “일반” 주식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했던 적이 있다.

1.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저비용의 주가 지수 펀드를 꾸준히 매수하시라.

2.절대 멘붕에 빠져 매도하지 마시라.

3.시장 타이밍을 잡으려 하거나, 주식을 고르려고 생각하지 마시라.

4.위 세 가지를 할 수 없다면 주식시장에 있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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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돌아와서, 시장이나 기업의 상태에 눈을 돌리지 않고 위와 같은 간단한 조치(특히 처음 세 가지)를 취했던 이들이라면 살아남았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멘붕에 빠져 매도했던 이들이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시장 타이밍을 잡으려 했던 이들보다 훨씬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불안은 수시로 시장에 들이닥쳤고, 여기는 지난주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매도세도 포함된다.

마찬가지로 시장이나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위와 같은 권고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동시에, 특별히 더 현명하게 투자하려고 노력하는 더 진취적인 투자자들이라면 시장 급락을 적극 반겨야 하며, 그렇게 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딱 까놓고, 가장 분명한 것은 기업들이 점점 더 싸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식의 가치는 지금부터 심판의 날까지 기업이 소유주에게 창출해 줄 모든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와 같다. 모든 일회성 사건이, “진정으로” 심각하지 않은 한, 이 평가 방정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두 차례의 세계대전, 금융위기 등을 겪은 주식시장을 생각해 보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극단적인 시나리오(인류 문명에 영구적인 상처를 남기는 일이든, 심판의 날이 다가온 것이든 )라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변덕스러운 시장을 다루는 데 있어 정신적인 해법은 기업의 시장 가격보다 사업을 통해 창출해 낼 총 잉여 현금 흐름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위와 같은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아닌데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일주일 만에 미래 수익의 15%를 영원히 잃을 수 있을지 스스로에 물어보라. 오히려 (세계 전체 거래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는) 현금 거래와의 ‘승전’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리고 에르메스, 조니 워커의 디아지오 또는 잭 다니엘의 브라운 포먼의 고객 기반이 갑자기 10% 이상 줄어드는 일이 있을까? 그동안 이들 아이콘 브랜드는 한 세기 이상 존재해 왔다.

미스터 마켓의 감정이 어떤지 상관없이, 앞으로도 이들 우량 기업들은 자기 영역에서 이미 성공이 입증된 전략을 계속 실행하고, “불공정할 정도”의 경쟁 우위를 통해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잉여 현금 흐름의 50~80%를 재투자하여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할 수밖에 없다.

시장 급락이 걱정할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 자금이 없는 이들에게는 손뼉 칠 일도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한쪽만 놓고 본 생각이다. 기업은 보유 현금을 소유주를 대신해 집행할 수 있다. 즉, 이제 기업들은 더 싸게 자사주를 매입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일 수 있고, 따라서 기존 주주들에게 무료로 주식 보유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다. 물론, 어떤 기업들은 더 낮은 가격으로 목표 기업을 인수하는 쪽을 택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주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낮아진 주가가 기업이 주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는 결코 아니며, 실제로 경제적 고난이 발생한다면 더 그렇다. 경제와 시장이 악화되면 넓은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은 고전하는 경쟁업체를 밀어낼 수 있고, 장기 주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보다 중요한 잠재적 혜택이다. 도장 및 유제 이송 장비 업체 그레이코를 보자. 고도의 경기 순환 산업에 속한 이 회사는 금융 위기로 경쟁업체들은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애를 먹고 있는 동안에도 10%의 자산 수익률(ROA)을 올릴 수 있었다.

그 결과, 경쟁업체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했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연구 개발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었다. 2008년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을 때 기업 오너라면 무슨 생각을 해야 했을까? 주가 대비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했을 뿐이다.

지금쯤, “이러한 경우에는 충분히 타당하지만, 사업을 강화시킬 어떤 경쟁 우위도 없는 기업은 어쩌란 말인가? 어려운 시기에 부채 부담과 현금 창출과 씨름하는 기업은 어쩌란 말인가? 단기적인 소음은 무시하고 장기에 집중할 만큼 현명하지 못한 경영진이 이끌고 있어 다가오는 경기 침체로 도산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어쩌란 말인가? 이런 기업 주식도 팔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그래야 한다.’라고 답하고 싶다. 이런 주장에 애당초 그러게 왜 그런 기업에 투자했는지 반문하고 싶다. 현명한 투자자에게는 우량 기업에만 투자하기에도 돈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는 일단 매도로 대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두 가지 주장은 이렇게 반박할 수 있다.

첫째, 일단 팔고 시장이 바닥을 쳤을 때 다시 사면된다. 시장의 단기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설사 워런 버핏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는 보통 두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는 시장 타이밍을 잡을 수 없는 이들과 자신이 시장 타이밍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이들이다. 오히려 전자의 투자자가 후자보다는 상당한 경쟁적 우위에 있을 수 있다.

둘째로, 은퇴한 이들이라면 지금 팔지 않고 시장이 계속 하락한다면 분명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은 현명한 투자자도 아닐뿐더러 위에서 말한 “일반 투자자”가 아니다. 오로지 투기 또는 도박을 하고 있을 뿐이다.

자료 출처: Steven Chen, “Why Every Intelligent Investor Should Applaud the Sell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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