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모두에게 시험대가 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약세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속도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비난하는데 가장 자주 하는 ‘중국이 자국 수출 기업들을 돕기 위해 고의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할 지로 모른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의 둔화와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시장 심리가 나빠진 것을 위안화 약세의 이유로 꼽고 있지만, 무역 협상의 중요한 국면에서도 위안화는 달러 당 7위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달 들어 역외 위안화는 3% 가까이 하락해,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요일 6.9위안 선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이 미국 내 매파들에게는 무기가 될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적어도 구두로는) 노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당국자들은 중국이 외환시장의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엄격한 자본 통제와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완충장치가 되겠지만, 위안화의 약세는 시진핑 주석에게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주석은 지난달 다른 국가에도 해가 되는 위안화 약세를 막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통화 약세는 가정과 기업이 국외로 자금을 빼내게 만들고, 정부로 하여금 이를 방어하기 위해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에 손을 대게 할 수 있다.​

2015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안화 투매세는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 것이다. 당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주식 시장에 공황상태를 촉발시켰고,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과거 위안화 약세는 주식 시장 하락과 괘를 같이 한 적이 많다.)

위안화 약세는 소비자들의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이 투자 의욕을 잃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무역 상대국들이 자국 통화를 약세로 이끌게 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고를 늘려 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가 달러 당 7위안 선을 넘어서면, 매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주식을 선호하는 해외 펀드들 역시 중국 주식 매수를 연기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위안화의 주요 지지선이 약해지면서, 중국 내로의 해외 자본 유입은 더 더뎌질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위안화 자산을 매수해온 해외 펀드들이 매도를 시작할 수도 있다.)

위안화 약세의 속도와 규모가 문제다. 만일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로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나나면, 세계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체와 수출업체에게는 위안화 약세가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중국의 24개 무역국 통화 대비 위안화를 추적하는 블룸버그의 CFETS RMB 지수는 지난 금요일까지 13일 연속 하락해, 2015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하락세를 기록했다(아래 차트 참조).



계속된 위안화 약세는 미국 정부도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싫어하는 일이며, 정치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료 출처: Bloomberg, “Yuan Within Sight of Seven Poses Challenge for Both Trump and 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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