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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10년 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남미 많은 농가들이 커피 농사를 포기하려 할 정도로 절망에 빠져있으며, 커피 산업의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커피 로스팅 업체 카페다이렉트의 CEO 존 스틸은 커피 원두 가격 폭락이 농가들의 생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많은 나라의 농가들이 이주 캐러번에 합류하고 있으며, 젊은 층 역시 커피 농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피 농사로 살아가는 부모라면, 커피 원두 가격이 폭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식에게 커피 농사를 시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커피 원두 가격 폭락으로 과테말라에서는 농장을 버리는 농가가 생겨나고 있으며, 콜롬비아 커피 농가들은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로 농사를 전환하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이 13년 반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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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대부분의 커피 농가들은 커피 원도 가격과 연동되는 뉴욕 벤치마크 가격 폭락 앞에서 손쓸 방법이 없다. ICE Futures US의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파운드당 약 93센트에 거래되고 있으며, 13년 반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중앙아메리카의 많은 커피 농가들의 생산 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다. 손익 분기점을 맞추려면 파운드당 최소한 1.20 내지 1.50달러 선은 되어야 한다.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주로 세계 커피 무역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의 공급에 의해 주도된다.
브라질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브라질의 커피 원두 생산량은 6,200만 자루(1자루 = 60kg)이었으며, 이 같은 엄청난 생산량이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 게다가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커피는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브라질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브라질의 커피 농가와 수출업체의 해외 판매 수익이 그만큼 더 줄어들게 된다.
(브라질 헤알화 기준 커피 원두 가격은 아직 바닥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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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약세는 수출 물량 증가로 이어졌고, 국제 커피 가격 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
상품 중개 업체 마렉스 스펙트론은 “브라질의 커피 원두 수출 물량이 기록적인 속도로 만졌을 뿐만 아니라, 2019년 1분기에는 더욱 가속되고 있다.”라면서, 지난 2월 수출 등록수가 60kg짜리 50만 자루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올해 브라질의 커피 작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예측에 따르면, 5,000만 내지 5,500만 자루로, 지난해 기록적인 수확량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은 전통적으로 2년 주기로 작황이 좋은 해(on year)와 나쁜 해(off year)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커피 작황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중간 예상치인 5,250만 자루 역시 작황이 나쁜 해 기준으로 기록적인 수치이며, 2018년을 제외하고 이전 작황이 좋은 해보다도 많은 양이다.
(올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하락할 전망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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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렉스의 제임스 헌은 “브라질의 엄청난 생산량으로 빚어지고 있는 끔찍한 가격 하락이 다시 한 번 커피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2019년 및 2020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 중앙아메리카 전역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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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브라질 헤알화이기 때문에, 브라질 정부가 연금 개혁과 재정 여건 개선에 성공해 헤알화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농업 대출기관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메라는 “전체 커피 시장은 브라질 헤알화와 브라질 농가들의 경쟁에 달려있다.”라고 말한다.
자료 출처: The Financial Times, “Traders wake up to cost of coffee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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