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CNBC에서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시장보다 40% 넘게 좋은 투자 수익율을 올리고 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한 마디로 유명 레퍼인 동시에 엄청난 투자자였다 이 말이죠. 또 하나는 웨스트가 자신이 직접 고른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몇 가지 배경을 좀 알아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웨스트의 아내는 소셜 미디어의 셀럽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입니다. 그래서 웨스트의 소식도 덩달아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곤 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웨스트는 아내 카다시안에게 주식 증서로 가득한 선물 상자를 안겼다고 합니다. 그때 사진 몇 장을 카다시안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겁니다. 그 사진에서 아마존, 아디다스, 애플, 디즈니, 넷플릭스 등의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중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올해 초부터 시장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특히 아마존은 64%, 넷플릭스는 80% 이상 상승한 상황입니다.
<이미지: CNBC.com>
이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지난 수십 연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웨스트처럼 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실제 개인 투자자 건 전문 투자자 건 대부분 시장을 이기는데 실패합니다. 계속해서 입증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웨스트의 투자 성적을 보면 이런 연구 결과에 배치됩니다. 마치 기존의 연구 결과를 비웃기라도 하듯, 웨스트는 아주 쉽게 종목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어쨌든 아마존 상자와 아이폰은 어디서나 눈에 띄고, 아이들은 아디다스와 디즈니를 좋아하며, 또 수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 영화를 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기존 연구의 결과긴 하지만, 카니예 웨스트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것입니다. 연구가 틀렸을까요? 아니면 웨스트의 사례를 예외로 처야 하는 걸까요?
웨스트의 수익률이 그저 운이 좋았을 따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투자 수익률은 장기간 동안의 평균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때문에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웨스트가 시장보다 좋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서 기존 연구 결과가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웨스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고성장 소비재 회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같이 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가장 적합할지 모르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웨스트의 수익률을 폄훼하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투자에 있어서, 웨스트에게서 배울만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전문성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피터 린치의 책을 보면 주식 종목을 고르는데 개인이 전문가보다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즉, 개인 투자자는 전문가가 할 수 없는 자기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트 점원, 트럭 운전사, 교사 등등 누구라도 해당 분야에 대해 투자에 활용할 수 전문 지식이 있습니다. 종목을 잘 선별하기 위해서는 투자 업계에서 통용되는 생각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카니예 웨스트의 경우, 아디다스와 사업 파트너 관계에 있습니다. 또한 그가 고른 다른 회사들에 대해서 자기만의 안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웨스트와 똑같이 할 수 있습니다. 건설 현장, 소프트웨어 디자인 또는 편의점 운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이 있을 것입니다.
둘째, 위험 관리입니다. 웨스트의 주식 투자 규모는 총 30만 달러라고 합니다.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많지만, 웨스트의 전체 재산을 감안할 때 그리 큰 금액이 아닙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로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웨스트는 여러 사업과 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즉, 종목을 잘못 골랐다고 해서 금전적으로 큰 영향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미지: Cosmopolitan>
마지막으로, 종목을 잘 선택해서 포트폴리오를 꾸리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저비용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굳이 스스로 종목을 선택하고 싶다면, 웨스트처럼 잘 알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적당한 금액만 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상 피우스의 생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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