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래가 잘못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성탄절,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 “무르익기까지 11년: JP 모건의 베어 스턴스 인수 손익 분기점 도달”의 부제목이다.
“4,209일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결국 손익 분기점에 도달했다!” 현재 웰스 파고의 중개인인 스티븐 베어스의 말이다. 그는 주가가 171.51달러(2007년 1월 1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2008년 3월 14일 금요일 30달러까지 급전직하하던 와중에 베어 스턴스의 주식 100주를 매수했다. 월요일, 베어 스턴스는 파산 직전의 급매로 주당 2달러에 JP 모건(JPMorgan Chase & Co.)에 팔렸다(추후 JP 모건은 입찰가를 10달러로 높였다.) 이후 JP 모건의 주가가 상승해 베어스의 투자가 손익 분기점에 이르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베어스는 왜 베어 스턴스의 주식을 매수한 걸까? 이 투자 은행이 프리미엄을 받고 인수될 것이고, 그러면 조만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추측 때문이었다. “수익은 느리게 만들어지지만, 손실은 눈 깜빡할 새에 발생한다.”라는 교훈이 새삼 떠오른다.
베어스의 사례에서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유용한 통찰이 이것만이 아니다.
정당화의 오류에 빠지지 말라
울프 리서치의 존 로크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자신의 틀렸다면, 그 사실을 즉시 인정하라. 셀 사이드에서 일하면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면, 자신이 틀렸을 때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면 바이 사이드의 고객들에게 더 존중을 받게 될 것이다. 자신의 논지가 틀렸는데도 계속해서 정당화하려고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다.”
또한 기회비용 이외에 다른 요인, 즉 “손실 중인 포지션을 보유하면서 생기는 감정적 부담의 비용”도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은 “손실 중인 포지션을 합리화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비롯해, “손실 중인 포지션을 신경 쓰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의 비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매몰 비용의 오류를 경계하라
오크트리의 하워드 막스는 처음 매수한 원가인 “매몰 비용”은 잊어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돈은 이미 지갑에서 나갔기 때문에 그 사실을 되돌릴 수는 없다. 문제는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느냐다.” 막스는 베어 스턴스 거래에서, JP 모건의 인수 가격 28달러는 이미 사라진 것이고, 남은 것은 2달러 상당의 자산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여기서 문제는 30달러의 비용이 들어간 것을 계속 가져가야 하느냐가 아니다. 문제는 지금이라면 그것을 2달러에 살 수 있느냐다.”
과거의 행동은 현재의 행동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심리 계좌를 잊어라
크로싱 월스트리트 블로그를 운영하는 에디 엘펜바인은 “세상에서 최악의 투자자는 먼저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자기가 생각했던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도 계속 손실을 가져가는 사람이다.”라고 지적한다. “손실을 원치 않는다.”라는 이유로 매도를 거부하는 투자자는 이미 자본 손실이 발생했음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손익 분기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심리 계좌”의 한 형태이며, 자본을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다. “주식은 네가 얼마에 샀는지 전혀 모른다.”
기회 비용을 고려하라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의 CEO 피터 말루크는 “나는 포트폴리오에 보유 중인 주식을 정기적으로 살펴보면서 ‘지금도 매수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곤 한다. 답이 ‘No’라면, 바로 매도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투자의 목표는 단순히 손익 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계속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올 스타 차트 블로그의 J.C. 파레츠의 생각도 비슷한데, 포트폴리오 내의 모든 주식을 자본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유 중인 주식을 보고 “여유 자금으로 지금 이 주식을 더 살까?, 아니면 다른 곳에 쓸까?”라고 자문해 보고, “그래 주식을 더 사자.”라는 판단이 바로 들지 않으면, “그 주식을 팔고, 그 돈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어떤 보유 주식이든 현금이나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잊고 있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인다.
시장의 목소리를 들어라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역 추세 매매에 대해 “신저점을 기록한 주식을 매수해서는 안 되고, 신고점을 기록한 주식을 공매도해서도 안 된다.”라고 조언한다. 모멘텀에 맞서는 것은 큰 손실을 자처하는 실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SAC 캐피털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면서 배운 교훈이다. 그러면서 “어떤 주식이 급락하고 있다면 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나날이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주식을 정히 공매도하고 싶다면, 조금만 하라.”라고 말한다.
반직관적이게도, 콜라스는 베어 스턴스 거래를 “손익 분기점으로 돌아왔으니 운이 좋았던 셈이다. 경계해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성공한 이야기다.”라고 평한다.
언제나 출구 전략을 마련해 두라
파레츠는 필요하지만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전략으로서 “언제나 매수에 들어가기에 앞서 매도하고 빠져나올 때를 정해두라.”라고 말한다. 수익이 난 주식이든 손실이 난 주식이든 매도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포함된다. 성공적인 투자의 열쇠는 결과에 관계없이 출구를 만들어두는 것이다. “시장은 네가 얼마를 주고 샀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실수를 인정하라
매수한 주식이 손실을 기록 중인 패자로 판명 났다면, 이를 받아들이고,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향후 포트폴리오에 더 큰 손실을 발생하게 하는 지름길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의 “원칙”은 실수를 저지르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개념을 주요 바탕으로 한 책이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개선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다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익 분기점에 이를 때까지 손실 중인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자기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일 뿐이다. 처음 매수 논지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지 못하면, 매도도 불가능하다.
자료 출처: Bloomberg, “A Bad Bear Stearns Trade Can Teach Investors a 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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