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이 1974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자, 회의적인 월스트리트 베테랑들도 놀라움에 고개를 젓고 있다. 하지만 ETF 투자자들은 늘 하던 일, 즉 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불과 7거래일 만에 165억 달러 이상이 ETF로 유입됐다. 이런 추세라면 11년 동안 지속된 강세장의 끝 무렵이었던 12월 총 유입 규모인 425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3월 S&P 500 지수가 30% 폭락한 후,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3.2조 달러나 상승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와 최악의 실적 시즌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ETF를 사용하는 소액 개인 투자자들을 포함한 낙관론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 및 통화 부양 조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월 S&P 500의 30% 이상 급락한 후, 투자자들은 이미 다음 2분기를 내다보고 있으며, 이제 대규모 재정 및 통화 부양 조치를 통한 경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TF 투자자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매도 기간 동안을 계속 지켜보았다는 의미다.
헌팅턴 프라이빗 뱅크의 채드 오비아트는 “주가 급락 초기에는 감정적인 매도세가 나타났고, 대부분 유동성 높은 상품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면서, ETF나 뮤추얼 펀드 같은 주식형 상품에 더 많은 자금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장기 개인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ETF에는 올해 1분기에 411억 달러가 유입된 반면, 전문 트레이더들이 선호하는 ETF에서는 270억 달러 가까이 유출이 일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뱅가드의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연초 대비 6% 증가했다.
가장 자금 유입이 많은 곳은 헬스케어 부문이었다. 이 부문 ETF에만 거의 30억 달러가 유입되었다.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의 치료제를 찾기 위해 경쟁하고, 관련 기업들이 병원에 장비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수요일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XLV(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에는 거의 19억 달러의 사상 최대 자급 유입을 기록했고, 목요일 블랙록의 IHI(iShares U.S. Medical Devices ETF)에는 5억 7,8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일간 자금 유입이 일어났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XLV에 나타난 기록적인 일간 자금 유입)
그럼에도, 예상보다 나쁜 실적 시즌이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더 많아지면, 자금 유입이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이 다시 저점 확인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어드바이저 에셋 매니지먼트의 랜스 맥그레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면서, 다시 저점 확인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만일 그런 상황이 온다면,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 한두 주가 향후 주식시장의 향배를 알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자료 출처: Bloomberg, “ETF Investors Are All-In on Stimulus With $17 Billion Stock Bet”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미국 주식시장도 ‘’동학 개미 운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