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세를 역전시킨 식료품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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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고, 특히 식습관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심지어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3월 말 시작된 포장 식품 기업들의 주가 상승 랠리는 이제 막 출발인지도 지도 모른다.

몇 달 전만 해도 식품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식품 업계는 정체된 매출 증가세, 이윤 폭 하락, 인수 자금 조달로 인한 높은 부채 수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포장 식품 기업들은 자가 상표 제품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상시 할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배당 수익률(평균 3.3%)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식료품 주식이 안전하거나 경기 방어적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S&P 500 소속된 전반적인 식음료 주식은 최근 3년 동안 지수가 26%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거의 70% 손실을 본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KHC)를 비롯한 일부는 정말 암울한 성과에 시달렸다.

그 후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바꿔놓았고, 캠벨 수프(Campbell Soup: CPB), 콘아그라 브랜드(Conagra Brands: CAG),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 GIS) 같은 포장 음식 기업들의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켰다. 미국에 갑자기 식료품, 특히 유명 브랜드의 식료품이 부족해지자, 업계에서는 비싸더라도 기업 인수가 현명한 전략처럼 보이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식사를 집에서 할 수밖에 없어졌고, 그에 따라 포장 식품의 주식의 주가는 더 상승할 수 있다. 이들 5개 기업은 수익 증가와 더불어 주가 상승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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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식품 주식은 3월 23일 저점 이후 전체 시장과 더불어 25% 가까이 상승했으며,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해 보인다. 과거 PER에 비해 15%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는 S&P 500에 비해, 식료품 주식은 13%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

식료품 주식이 시장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도 충분한 수익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시장 대비 10% 내지 20%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면,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 30%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식료품 부문의 상승 배경에는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가 있다. 3월 28일 기준 미국의 포장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그리고 4월 4일 기준 24%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비해서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식당에서 식사하지 못하게 된 것이 판매량 급증의 주된 원인이다. 고든 해스킷의 애널리스트 제프 파머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식당 방문자 수가 약 60% 감소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미국인들은 일주일에 다섯 차례 정도 외식을 했다. 현재 일주일에 총 21끼니 중 2끼니만 외식을 한다고 가정할 때, 집에서 하는 경우가 16끼니에서 19끼니로 20%가량 증가한다.

수요가 늘고 일부 지역에서 공급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식료품 가격도 비싸졌다. 바클레이스에서 코스트코 홀세일(Costco Wholesale: COST), 월마트(Walmart: WMT), 타깃(Target: TGT) 등 창고형 할인 매장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캐런 쇼트는 “아무도 판촉에 나서지 않으며, 모든 것이 정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놀라운 변화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자가 상표 제품이 미국 전체 단위 매출의 거의 25%로 성장했지만, 이제 대형 브랜드들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식료품의 가정배달이 급증함에 따라 슈퍼마켓 체인점들의 재고가 줄어들고 있고, 대형 식료품 회사들은 이를 다시 비축을 도울 만한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에서 캠벨 수프,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 MDLZ) 등을 담당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알렉시아 하워드는 “소매체인들의 대형 식료품 회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하워드는 3월 18일 캠벨, 콘아그라, 제너럴 밀스, J.M. 스머커 등 식료품 주식의 투자 등급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업계의 갑작스러운 매출 증가가 지속적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매수 추천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미국 최대 포장 식품 회사 중 캠벨 수프, 콘아그라, 크래프트 하인즈, 제너럴 밀스, 켈로그 등이 가장 좋아 보인다. 이 5개 회사는 주가 수준과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에 따른 성장 잠재력을 적절히 갖추고 있다. 이들 모두는 냉동야채부터 통조림 제품, 제빵용품까지 현재 수요가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식료품 회사의 순위를 매기는 비영리 단체인 액세스 투 너처(Access to Nuture)의 등급을 기준으로 평균 이상의 제품 프로필을 자랑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 모두는 제품 라인업 면에서 사람들이 집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추세에 편승할 수 있다.

식료품 산업 수익은 향후 몇 년 동안 연간 3%씩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P 500의 20%를 크게 밑도는 수치지만, 비교하기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 우선, S&P 500의 2020년 추정치는 지난 4주 동안 약 15%가 감소한 반면, 배런스 지의 5대 식료품 회사에 대한 추정치는 같은 기간 12%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1년과 2022년의 포장 식품 회사들의 전망은 최근의 추세에 따른 장기적 편익을 아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캠벨, 크래프트, 콘아그라는 올해 예상 순이익 대비 평균 약 15배의 주가로 거래되는데, 이는 전체 식료품 산업의 PER 18배와 시장의 20배에 못 미친다. 월스트리느는 캠벨은 주당 2.78달러, 크라프트 하인즈는 2.34달러, 콘아그라는 2.24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 가정에서의 식사 경향이 지속된다면, 이 추정치는 약 10% 증가할 수 있다.

씨리얼 회사 켈로그와 제너럴 밀스의 올해 컨센서스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주당 3.86달러와 3.47달러이며, 이에 비해 약 17배의 주가로 거래되고 있다. 이 그룹의 배당 수익률은 2.5%(콘아그라)에서 5.6%(크라프트 하인즈) 사이다.

캠벨, 콘아그라, 크래프트 모두 상대적으로 부채 수준이 높다. S&P 500의 자산 대비 부채 수준이 약 10%인 데 비해, 캠벨의 순부채는 약 60억 달러(약 50%)에 달한다. 이 회사는 2018년 60억 달러의 채무 재조달 조건으로 과자 회사 스나이더 랜스를 인수했다.

콘아그라는 2018년 피너클 푸드 인수로 100억 달러의 순채무를 지고 있다. 콘아그라 역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약 50%에 달한다. 크래프트는 자산의 25% 비율에 해당하는 280억 달러 순부채가 있으며, 2015년 하인츠와 크래프트 푸드를 합병한 사모펀드 거래의 유산이다.

유감스럽게도, 경영 방식과 자본 배분 결정에 따라 부채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부채 상환을 통해 전반적인 기업 가치를 채권 보유자들로부터 주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주식 가치를 높이기 좋은 방법이다.

5개 식품회사 모두 부채를 상환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경제의 많은 분야를 피해를 주었고, 종식된 이후 세계의 여행, 쇼핑, 식사 방식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누구도 모른다. 식당들의 문이 다시 열리면 포장 식품 회사들의 인기가 사라질 수도 있지만, 그때까지 업계의 상위 회사들이 적당한 매출과 순이익 증가, 그리고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낼 시간은 충분하다.

자료 출처: Barrons’s, “5 Stock Picks for the New Food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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