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국이 가장 좋아하는 회사, 애플에 투자해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와
자신이 애플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자랑하는 얘기를 듣는다.
물론 애플만큼 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부자로 만들어 준 주식도 없다고 장담한다.
2003년형 아이팟이든, 2007년형 아이폰이든, 미국인들은 점점 더 많이 애플 기기를 구입하고 있고,
또 그만큼 애플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그리고 애플 주식을 보유 중인 이들 중 때때로 주가가 하락할 때 추가로 더 매수하기도 한다.
2005년 7월 애플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오늘날 거의 70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애플의 기기들로 제단을 만들어 숭배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의 모든 기기를 사들였고, 또 몇 년마다 업그레이드했다.
애플 와치는 모르겠지만, 에어팟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
많은 이들이 스티브 잡스, 팀 쿡, 그리고 그 위대한 성공 스토리를 이끌어낸 임직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만일 그 많은 애플 기기를 살 돈으로 애플 주식을 샀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몸서리를 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많은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애플 같은 단 하나의 주식만 담아두고,
아직 실현하지 않은 장부상 수익에 도취되어 있다.
그런 주식을 파는 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고통이다.
계속 상승할지 모른다는 탐욕에서든, 승자와 이별하는 특권인 세금 때문에서든.
주식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주식은 누가 자기 주인인지도 모르면, 누가 자산을 사랑하는 지도 모른다.
오로지 투자자 자산의 짝사랑일 뿐이다.
2018년 말 애플의 시가총액 처음으로 1조 달러가 된 때를 기억해 보자.
오늘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 6천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나스닥 100 지수에서 애플의 비중은 12%, S&P 500 지수에서는 6%에 육박한다.
15년 전에 S&P 500 지수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35,000달러가 된 것이 비해,
같은 기간 같은 금액을 애플에 투자했다면 70만 달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추세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애플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고공행진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만들어진 엄청난 수익을 위험에 빠뜨릴 필요가 있을까?
추가 수익을 놓친다는 생각이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만일에 주가 급락이 일어나 쌓아놓은 수익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고통스럽다.
문제는 수익의 일부를 언제 실현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다.
첫째, 주식을 전부 팔 필요는 없으니 일단 안도의 한숨부터 쉬기 바란다.
목표는 집중된 포지션을 전체 포트폴리오 중 허용 가능한 비중으로 줄이는 것이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서 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투자자의 시간 지평, 저축 능력, 재무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애플이 내일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
물론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수중에 있는 현금, 낮은 부채 수준, 시장 점유율, 브랜드의 힘 등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제로(0)다.
그러니 상상의 연습쯤으로 해보자.
그렇게 되면 주가가 폭락할 것이고,
그동안의 수익은 가뭄철 호수처럼 증발해 버려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해 보라.
원할 때 은퇴해도 기존의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
두 상상 모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박수를 보낸다.
애플의 비중이 포트폴리오에서 적당한 수준이란 뜻이니까.
하지만 만일 두 상상 모두가 아찔하다면,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에 투자 인생을 맡기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재정적 결정과 마찬가지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잘나가는 주식의 비중을 줄일 때 가장 큰 위험은 이후에 더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후회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후회를 최소화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일정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일부씩 처분하는 것이다.
한 해에 너무 많은 양도 소득세를 부담하게 된다면, 여러 해에 걸쳐 분산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원한다면 일부는 영원히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찍 애플에 투자해 홈런을 친 투자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면서 이런 경험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하며,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투자에서 승리는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투자할 이유가 무엇인가?
자료 출처: The Bell Curve, “Don’t Fall in Love with your Stocks”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마시라!’